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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디자인을 넘어 비즈니스를 논한다 [중소기업의 강력한 동반자] 람다 & 디자인 뮤


스마트폰 무선 충전 패드, 2014 비스듬한 측면 디자인을 통해 더욱 심플하고 슬림해 보이도록 했고, 패드 뒷면에 분리 가능한 받침대를 부착해 거치대 타입과 평면 타입으로 모두 사용할 수 있다. 

함께 성장하기 위한 길
스마트 기기 유무선 충전 제품을 생산하는 람다와 디자인 뮤는 초창기부터 로열티 베이스를 염두에 두고 협업을 시작했다. 디자인 뮤 윤정식 대표는 디자인 전문 회사가 가질 수 밖에 없는 비즈니스 모델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했다. “디자인 전문 회사가 진행하는 대부분의 단발성 디자인 프로젝트는 일이 종료되면 가치를 재창출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이런 구조를 개선할 필요성을 느꼈다.” 윤정식 대표의 말처럼 디자인 뮤는 제조업체와의 협업이 단순한 프로젝트 수주를 넘어 동반 성장의 기회가 되기를 바랐다. 제조업과 브랜딩은 단순 인력이 아닌 부가가치로 이익을 창출하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학부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람다의 여승윤 대표는 무지나 애플처럼 디자인 전략이 곧 아이덴티티가 되는 회사를 세우겠다는 의지가 있었다. 이를 위해 CEO도 디자인 역량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여승윤 대표는 대표적인 디자이너 출신 경영인인 에어비앤비의 브라이언 체스키(Brian Chesky)와 조 게비아(Joe Gebbia)를 예로 든다. “기업가 정신이 주목받고 스타트업 붐이 이는 등 창의력을 중시하는 새로운 기업 문화가 생겨나고 있다. 앞으로 이와 같은 디자인 중심의 전략을 가진 회사가 계속 늘어날 것이다.” 그러다 보니 두 회사는 제품을 함께 개발한다는 마인드가 강하다. 일반적인 단발성 디자인 프로젝트의 경우 디자인 전문 회사에 최종 결정권이 없기 때문에 디자인 품질이 오직 기업 오너의 선택에 달려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말처럼 경영진의 의견에 따라 디자인이 방향을 잃고 이리저리 헤매는 경우도 생긴다. 하지만 람다는 디자인 뮤를 신뢰하고 모든 디자인과 브랜딩 전략을 일임하고 있는데 특히 디자인 방향성을 브랜딩 전략에 맞추어 일관성 있게 지켜나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회사 대표가 디자인을 전공했으니 커뮤니케이션도 더 수월하지 않을까? “별로 그렇지는 않다. 너무 잘 알기 때문에 오히려 더 어렵다.” 윤정식 대표가 웃으며 손사래를 쳤다.


1 대용량 배터리, 2014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슬림한 디자인을 콘셉트로 했으며 손에 쥐었을 때 편리하도록 곡선 라인을 적용해 타원의 심플한 형태로 디자인했다. 
2 가습기, 2014 쉽게 세척할 수 있는 노출형 물탱크를 적용해 세균 번식을 억제하고 사용성을 극대화하고자 했다. ‘슈퍼 미니멀’을 콘셉트로 인테리어 소품으로의 기능성을 추구하며 디자인했다. 

초기 아이디어부터 실행까지
람다는 2009년 설립한 이래 스마트 기기와 소형 가전제품을 전문으로 개발하고 있다. 특히 자체 무선 충전 기술과 살균 이오나이저(ionizer) 기술을 보유해 스마트폰 액세서리와 헬스 케어 소형 가전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공동 창업자인 람다의 오태원 기술연구소장이 윤정식 대표의 지인이었던 것이 디자인 뮤와 인연을 맺은 계기가 됐다. 여승윤 대표는 얼마 전 미국 실리콘밸리에 다녀왔다고 한다. “유수의 디자인 전문 회사를 둘러보았는데 디자인 뮤를 비롯한 우리나라 디자인 전문 회사 실력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이 있음을 느꼈다.”

람다는 미국 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는데 처음에는 이오나이저 모듈을 적용한 단품 모델만 출시하려고 했다. 그런데 건강에 특히 관심이 많은 만큼 헬스 케어에 특화한 더 넓은 제품군을 개발해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한 것도 윤정식 대표였다. 이처럼 두 회사는 프로젝트 진행 시 초기 아이디어를 내는 일부터 함께 한다. 기업에서 프로젝트의 전체적인 방향을 제시하고 디자인 전문 회사는 그대로 따르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애초에 방향을 잡는 일부터 함께 하는 것이다. “람다의 개발, 마케팅팀에서 계속 의견을 주는데 우리는 그것을 수렴해 해석하는 과정을 거친다. ‘시안을 주고 컨펌을 받는다’는 개념이 아니라 디자인이 나아갈 방향을 함께 고민하는 셈이다.” 윤정식 대표의 말이다.


더 마운틴(The Mountain), 2012 스마트폰 거치대 겸 수납 제품. 몽환적인 산과 구름을 모티브로 디자인해 제품을 사용하지 않을 때도 편안함과 인테리어 효과를 줄 수 있도록 했다. 

디자인의 영역 확장
람다와 디자인 뮤가 함께 개발한 최근 제품은 스마트폰 전용 무선 충전 패드다. 기본 타입과 프리미엄 모델, 그리고 스마트폰 살균이 가능한 이오나이저 모델까지 3개의 라인업을 구상하고 있다. 단순한 하드웨어 개발에서 나아가 앱을 비롯한 소프트웨어와 광고 플랫폼으로 이루어진 무선 충전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초 갤럭시 6가 발표되면서 국내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장이 활성화되기 시작했고, 애플도 애플워치부터 무선 충전 기능을 적용한 만큼 차기 아이폰에는 무선 충전 기능이 기본으로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시장의 방향을 예측하고 개발한 람다의 무선 충전 패드는 단독으로 사용하는 제품이 아니라 스마트폰 액세서리의 개념이 강한 만큼 어디에나 어울리도록 단순하고 심플하게 디자인했다. 특히 스마트폰 액세서리 시장은 가격 경쟁력이 심한 만큼 군더더기를 배제한 미니멀한 형태로 제작 단가를 낮추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었다.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강하게 구축된 이후라면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고정 고객층 형성에 문제가 없지만 아직 한창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어나가는 과정에 있는 람다로서는 가격과 성능, 디자인이 삼위일체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두 회사의 생각이다. 이처럼 디자인 전문 회사와 중소기업이 파트너십을 이루는 것은 곧 디자인 영역도 확장된다는 뜻이라고 윤정식 대표는 설명한다. “디자인 품질은 기본이고 비즈니스까지 함께 고민해야 한다. 기업의 중장기 경영 계획과 디자인 전략이 어떻게 연관될지 큰 그림을 보아야 한다. 디자이너 입장에서는 욕심을 줄여야 할 때도 많다. 하지만 기업이 디자인 전문 회사를 믿고 문제를 함께 해결할 수 있도록 간섭보다 충분한 지원을 해준다면 처음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


(왼쪽부터) 여승윤 대표, 윤정식 대표.

람다
스마트폰 액세서리 전문 기업으로 국내 최초로 애플의 정식 인증을 받은 스마트폰 보조 배터리 케이스를 출시하고 휴대용 보조 배터리로 레드닷 어워드를 수상했다. ‘람다’는 물리학 기호로 ‘파장’을 뜻하며 디자인 경영을 실천해 트렌드 리더로서 고객의 감동을 추구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현재 스마트폰 무선 충전 솔루션을 기반으로 ICT 분야 강소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2014년 대구 창조 경제 센터 1기, 미국 실리콘밸리 진출 기업, 삼성 벤처 투자 기업 등으로 선정되었다. www.lambda-co.com
여승윤 영국 바킹 칼리지(Barking College) 산업 디자인학과를 졸업했다. 디자이너 출신의 기업가로 스마트폰 액세서리업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실무 디자인 경험을 바탕으로 디자인 전략에 중점을 둔 제품을 생산하며 디자인 경영을 실천해 람다를 무선 충전 기반의 새로운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키워나가고 있다.

디자인뮤
디자인 컨설팅 전문 기업으로 삼성전자, SK, KT, GS건설, 현대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의 제품 디자인을 진행했다. 서비스 디자인, UX, 인비저닝 등 기업의 사업 기획과 상품 기획도 담당한다. ‘뮤(μ)’는 그리스어의 열두 번째 알파벳으로 100만분의 1m를 나타내는 미크론(micron)의 단위다. 그리스에서 이상의 대지를 표현할 때 이를 사용하던 것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의 근원이 되는 감성과 지성으로 보다 이상적인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www.designmu.com
윤정식 계명대 산업미술과를 졸업하고 고려대에서 산업디자인공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01년 디자인뮤를 창업했으며 삼성전자 근무 당시에는 삼성전자 최초로 선행 디자인팀을 신설해 참여했다. 현재 디자이너로는 최초로 산업계 대표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 전문위원으로 초빙되어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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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라인 : 최누리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15년 9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