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해주세요!
본문 바로가기
Design News
구석구석 빈틈없는 인쇄소 겸 디자인 스튜디오 코우너스


왼쪽부터 조효준 대표, 김대웅 대표, 김대순 디자이너.

mmmg 인턴 디자이너로 첫 인연을 맺은 조효준과 김대웅은 몇 년 뒤 다시 만나 ‘모퉁이’를 주제로 한 비정기간행물 <코우너Corner>를 만들어보기로 뜻을 모았다. 아쉽게도 이 프로젝트는 완성하지 못했지만, 대신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 코우너스가 탄생하는 계기가 됐다. 코우너스의 특징은 인쇄소를 병행한다는 점. 그래픽 디자인 회사가 인쇄소를 함께 운영하는 것이 비단 코우너스만의 일은 아니지만, 이들이 보유한 인쇄기는 옵셋 인쇄기가 아닌, 리소스텐실 인쇄기다. 조효준 대표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방편으로 인쇄업을 병행하게 됐다고 말한다.

“인맥도 부족하고 경력도 없는 우리가 남들과 차별성을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다가 인쇄기를 구입하게 됐어요. 스튜디오 초창기엔 인쇄업이 경제적으로 꽤 큰 도움이 됐죠.” 옵셋 인쇄기에 비해 가격도 저렴할 뿐 아니라 조작도 쉬운 편이라 소규모 인쇄를 하기에 적격이라는 것이 이들의 설명. 자체적으로 스튜디오를 알리는 홍보물을 제작할 수 있는 것 역시 인쇄업의 병행으로 얻을 수 있는 이점이다. 소공동에서 2015년 을지로로 자리를 옮긴 코우너스의 사무실은 정확히 반으로 나뉘어 있는데 절반은 디자인 스튜디오로, 맞은편은 인쇄소로 사용한다. 사무실을 옮긴 것은 사실 자의가 아니었다. 소공동의 스튜디오가 입주해 있던 낡은 건물 부지에 모 기업 호텔이 들어서게 되면서 공간을 비워달라는 통보를 받았던 것. 타의로 이전한 스튜디오지만 지금의 자리가 제법 만족스럽단다.

“인쇄를 기반으로 한 프로젝트를 많이 하는 디자인 스튜디오로서 충무로와 가까운 것은 분명 큰 장점입니다. 물론 인쇄는 자체적으로 할 수 있지만 재단이나 후가공은 전문 업체의 도움을 많이 받아야 하거든요.” 비슷한 시기 을지로로 작업실을 이전한 길종상가와는 꽤 친한 이웃사촌이 됐는데, 스튜디오 집기 몇 가지를 이들에게 의뢰하기도 했다. 아직 젊은 스튜디오이지만, 코우너스는 이미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의 관람객 참여 프로그램 ‘MMCA 프렌즈’ 아이덴티티, 두산아트센터가 주관하는 어린이 문화 프로그램 ‘두산 아트 스쿨’의 그래픽 등 주목할 만한 프로젝트를 다수 남겼다.

또 지난 11월 문화역서울 284에서 열린 ‘국제타이포그래피 비엔날레: 타이포잔치 2015’에선 전단지를 모티브로 한 작품 ‘사장님 파이팅’으로 주목받았다. “기획 당시 스튜디오 주변에 널려 있던 대출 전단지를 보고 생각한 아이디어였습니다. 음지의 사업인데도 그 안에 담긴 메시지가 긍정적이라는 것이 흥미로웠어요. 그 단어들을 추출해 다시 전단지 형태로 관람객들에게 배포해보면 어떨까 생각해본 것이죠.” 올해는 디뮤지엄의 프로젝트 스페이스 ‘구슬모아 당구장’에서 전시를 열 계획인데 그 주제가 ‘을지로’다. 전작 ‘사장님 파이팅’을 통해 일상 속 종로의 풍경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던 코우너스가 이번에는 복잡다단하고 활력 넘치는 을지로를 어떻게 요리해낼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www.corners.kr





‘사장님 파이팅’. 타이포잔치 2015에서 선보인 이 작품의 제목은 대부업 전단지에서 따온 것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다원 예술 프로젝트Ⅱ <안녕! 헬로! Annyeong! Hello!> 전시의 포스터, 기념품, 소책자 등을 디자인했다. 소책자의 경우 국문과 영문이 각각 정반대에서 시작해 가운데에서 만나는 형식을 취했는데 책 중간에 마치 하이파이브를 하는 듯한 손 이미지를 넣었다.

두산 아트 스쿨의 아이덴티티 디자인. 어린이 프로그램이란 특성에 맞게 다양한 색상을 활용했다. 6가지 색상의 블록을 여러 순서로 조합해 애플리케이션에 적용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운영하는 전시 관람자 참여 프로그램 ‘MMCA 프렌즈’의 아이덴티티 디자인.


코우너스
조효준, 김대웅이 2012년 여름에 시작한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 지난해 김대순이 합류해 현재는 3인 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그래픽 디자인과 함께 리소스텐실 인쇄소 및 출판사를 겸하고 있으며 아이덴티티, 웹, 인쇄물, 공간, 상품 기획, 전시 등 다양한 형태의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코우너스가 말하는 을지로의 장점 & 팁
“재단집이나 지업사가 가깝다는 것이 을지로의 장점이다. 배송비나 배송 시간 등을 절약할 수 있다는 뜻이다. 워낙 가까운 거리라 종이는 무료 배송을 해주기도 한다. 하지만 솔직히 우리가 인쇄소를 병행하지 않았다면 이곳에 사무실을 구했을지는 의문이다. 을지로는 전반적으로 오래된 건물이 많아 실내가 추운 편이다. 우리도 꽤 추운 겨울을 보냈다.”


—————————————————————————————————————————————————
| 디자이너들의 을지로 찬가 | 시리즈 기사 보기

- 길종상가

- 김형재·홍은주
- 타이드 인스티튜트 고산 대표
- 세운상가, 누락된 주변과 그 이상까지 내다보라
- 다시 만나는 세운상가
- 을지로 문화 지형도

Share +
바이라인 : 글 최명환 기자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16년 4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