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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지속 가능한 플랫폼을 꿈꾸며 소처럼 일한다 카우카우 Cow Cow

지속 가능한 플랫폼을 꿈꾸며 소처럼 일한다
카우카우 Cow Cow


왼쪽부터 김태경, 이윤만, 김기문, 김용찬. 카우카우 mykc와 어반북스가 힘을 합쳐 만든 크리에이터 그룹. 총체적 경험을 제공하는 콘텐츠 &디자인 컨설팅 전문 에이전시를 꿈꾼다. ‘Closed on Weekend’, 즉 주말이 있는 삶을 목표로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회사의 지속 가능한 구조를 고민한다.
카우카우에게 디자인이란 무엇인가?
이야기를 담고 선보이는 그릇.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는?
후지필름.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같이 일해보고 싶은 디자이너가 있다면?
라프 시몬스.

최근 들어 당신을 가장 거슬리게 하는 것은?
우리의 포트폴리오를 보고 프로젝트를 의뢰한 클라이언트가 전혀 다른 결과물을 요청할 때.

2019년 당신이 주목하는 것은?
(그동안 시대가 바뀌어도 도무지 달라지지 않았던) 부동산을 바라보는 시각의 변화.

10년 차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 mykc(대표 김기문·김용찬)와 라이프스타일 콘텐츠 그룹 어반북스(대표 이윤만, 편집장 김태경)가 손을 잡았다. 이들은 2018년 8월 카우카우를 설립하며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법인을 세우기 한 달 전인 7월에는 아예 사무실을 옮겨 한 지붕 아래 살림을 꾸렸다. 사명 카우카우는 ‘Closed on Weekend(주말에는 쉽니다)’의 준말. 얼핏 농담처럼 지은 이름 같지만 사실 여기에는 속 깊은 뜻이 담겨 있다. mykc와 카우카우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김기문은 ‘회사의 양적 증식에 집중하기보다는 질적 성장에 방점을 두고 지속 가능한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설립 취지라고 말했다. “우리가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개개인의 삶도 보살필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게 목표예요. 아직까진 말 그대로 소처럼 일하고 있지만.(웃음)” mykc와 어반북스의 인연은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매거진 스노우피크 편의 외부 에디터와 디자이너로 처음 만난 이들은 이후에도 오랫동안 긴밀한 파트너십을 이어왔다. 하지만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함께 비즈니스를 한다는 것은 엄연히 다른 문제. 이처럼 낯설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것은 두 회사 모두 어떤 가능성을 보았기 때문이다. 이윤만 카우카우 공동대표는 “손발이 잘 맞아 가끔 협업을 했는데 처음 기획 단계부터 함께 일했을 때 결과물이 훨씬 좋더군요. 저희가 함께했을 때 이루어질 또 다른 가능성이 궁금했어요”라고 말했다. 김용찬은 mykc 입장에서도 업의 확장을 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그래픽 디자인 에이전시의 특성상 브랜딩의 골격을 만지기보다는 뒷단에서 일하는 경우가 더 많아요. 10년 차 스튜디오가 되면서 우리가 말하고 싶은 것, 제안하고 싶은 것이 늘었지만 한계가 있었죠. 콘텐츠 그룹과 결합한다면 이런 목마름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공식적으로 손을 맞잡은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카우카우는 이미 몇 차례 굵직한 프로젝트를 완수했다. 그중 2018년에 진행한 아리따움 10주년 기념 리뉴얼 프로젝트 ‘아리따움 라이브 큐레이션’은 그래픽 디자인과 콘텐츠 기획을 아우른다는 카우카우의 지향점을 잘 보여줬다. 이들은 이벤트를 진행한 플래그십 스토어를 하나의 잡지라고 가정한 뒤 에디토리얼 개념을 접목시켜 챕터별로 주제에 맞는 제품을 디스플레이했다. ‘콘텐츠의 끝단까지 갔다’고 자부할 만큼 밀도 높은 텍스트, 주제에 걸맞은 제품 큐레이션, 그리고 완성도 높은 비주얼이 공간 안에서 절묘하게 어우러졌다. 설화수와 협업한 향 이미지 개발 프로젝트나 한솔제지의 샘플집 컬렉션도 콘텐츠와 디자인이 밀착됐을 때 상당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케이스다. 기획 단계부터 함께 콘텐츠를 고민하는 만큼 완성도 높은 결과물이 나오는 건 당연지사. 전략 수립과 수행까지 원스톱으로 진행되니 클라이언트 입장에서도 일석이조다. 이런 장점 때문일까, 아직 특별한 대외 홍보를 하지 않았음에도 카우카우를 찾는 클라이언트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한다. mykc나 어반북스에 따로 들어온 의뢰라도 서로 힘을 보탤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기꺼이 함께한다. 두 조직이 느슨한 연대를 맺고 있는 셈. 이들은 당초 설립 목적대로 지속 가능한 회사 구조를 만들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 올해는 패션 브랜드 혹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파생될 수 있는 매체를 자체 기획해 론칭할 계획이다.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긴 어렵지만 자신들이 기획한 콘텐츠를 입힌 공간도 선보일 생각이라고. 카우카우는 실무자 집단 간의 이 같은 연대가 시장에서 좋은 선례로 남길 바란다고 했다. 그리고 이러한 업의 확장이야말로 저성장 시대에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느리지만 우직하게 앞을 향해 나아가는 카우카우의 활동을 눈여겨보길!




AD House
도산서원 원장 출신이 지내던 안동의 한옥 고택을 전시장 및 레지던스 용도의 복합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프로젝트였다. 여기서 카우카우는 티저 리플릿 디자인을 맡았다. 이 공간은 향후 카우카우의 이동형 오피스로도 활용할 예정이다.




아리따움 라이브 큐레이션
아리따움 10주년 기념 리뉴얼 프로젝트. 플래그십 스토어인 강남역 매장의 디스플레이를 맡았다. 공간 자체를 잡지로 가정하고 아리따움 제품을 바탕으로 콘텐츠를 기획해 ‘읽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아모레퍼시픽 리테일 디자인팀과 협업해 ‘젠틀 뷰티Gentle Beauty’, ‘슬리핑 뷰티Sleeping Beauty’, ‘굿 잡 굿 럭Good Job Good Luck’ 등 한 달에 한 가지 주제를 선보였다.












설화수 향 이미지 개발
설화수에서 새로 출시하는 다섯 가지 향에 대한 이미지를 개발하는 프로젝트였다. 향이라는 추상적인 대상을 자연물에 빗대어 표현하고자 했다. 숲, 꽃, 열매 등 직접 촬영한 이미지에 최소한의 텍스트를 결합해 완성했다. 국내 플래그십 스토어는 물론 해외 매장에서도 소개할 예정이다.








한솔 샘플집 컬렉션
한솔제지에서 새로 출시하는 종이 브랜드 인스퍼Insper의 샘플집 시리즈. <어반리브>와 <어반라이크>의 콘텐츠를 재해석해 패키지 형태로 풀어냄으로써 다른 종이 샘플집과 차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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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라인 : 글 윤솔희 프리랜스 에디터, 편집 최명환 기자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19년 1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