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부문
라타플랑의 용기 및 패키지 디자인.
디자인 빅밴드(대표 박재영·김영훈), bigband.co.kr
디자인 디렉터 황성욱
참여 디자이너 손지연
웹사이트 rataplan.co.kr
라타플랑은 2020년 탄생한 스킨케어 브랜드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디지털 종합 광고 기업 빅밴드의 자사 브랜드라는 점. 소비자와의 커뮤니케이션 전략과 노하우를 갖고 있는 이들이 자신의 콘텐츠 제작과 브랜딩 역량을 보여줄 상징적인 무대로 스킨케어 브랜드를 선택해 론칭한 것이다. 브랜드 미션, 소비자층 설정, 커뮤니케이션 방식 등을 짜임새 있게 조직한 배경이다.
라타플랑이 포지셔닝한 ‘클린 뷰티clean beauty’는 현재 화장품업계의 가장 큰 화두 중 하나다. 인체에 유해한 성분을 배제하여 피부에도 지구에도 무해한 화장품을 뜻하는 단어로, 환경과 기후에 대한 관심을 키우고 있는 오늘날의 소비자를 응시한다. 이는 라타플랑의 가치, 즉 우리 땅에서 나고 자란 청정 원료와 안심할 수 있는 성분과 이미지에 대한 강조로 드러난다. 연둣빛의 반투명한 용기 디자인은 전남 순천만에서 무농약으로 키운 미나리를 원료로 하고, 피부에 유해한 성분은 사용하지 않는 브랜드의 특징을 은유적으로 드러낸다. 미나리, 오미자, 오디, 감귤 등을 팬톤 컬러와 매칭시켜 표현한 브랜드 컬러도 건강하고 싱싱한 자연의 이미지를 연상시킨다.
한복의 옷고름을 모티브로 한 로고타이프. 하단의 세리프체와 대구를 이룬다.
전통과 현대의 절충은 라타플랑의 비주얼 시스템을 설명하는 또 다른 열쇠다. 빅밴드는 ‘한국적 절충주의’를 라타플랑의 브랜드 디자인 원칙으로 삼았는데 이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에서, 우리의 문화에서, 그리고 한恨과 정情이란 정서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특징이라 판단한 까닭이다. 로고타이프는 직선과 곡선이 어우러진 한복의 옷고름 이미지에서 시작해 산세리프 서체를 기반으로 한 워드마크 형식으로 디자인한 반면 주요 영문 서체는 세리프 타입을 적용함으로써 절충주의라는 정체성을 풀어냈다. 또 원과 선을 포개고 더하는 식으로 변주한 그래픽을 패키지나 웹사이트 등에 활용해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강조한 점도 눈에 띈다. 황성욱 빅밴드 디자인 디렉터는 “디자이너 책상 위에서 탄생한 제안이 고객에게 가닿기까지 다양한 접점을 지나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메시지가 곡해되지 않고 오롯이 전달되려면 디자인의 일관성과 통합성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라타플랑의 웹사이트.
마지막 키워드인 ‘지구를 위한 이로움’에서는 브랜드의 사회적 책임을 엿볼 수 있다. 싱싱하지만 형태가 규격에 맞지 않아 버려지는 일명 못난이 미나리를 사용해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고 FSC 인증 종이 사용, 콩기름 인쇄 등 제작물 전반에 환경적 실천을 반영하고자 했다. 나아가 매년 어린이재단에 판매 수익금 또는 제품을 기부하고 있다.
빅밴드 디자인 디렉터
황성욱
“라타플랑의 지향점이 ‘가장 한국적인 클린 뷰티’에 있는 만큼 ‘한국적’이란 의미를 정의하는 데 오랜 시간 공을 들였다. 라타플랑이 주목하는 우리의 아름다움은 절충주의에 있다. 브랜드가 포지셔닝한 자연스럽고도 현대적인 분위기를 유지하면서도 우아하고 고아한 전통미를 녹여낼 수 있도록 적절한 조화와 균형에 주의를 기울였다.”
사진 제공 빅밴드
-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2022 수상작 라타플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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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 자연, 전통과 현대의 절충, 그리고 지구를 위한 이로움. 클린 뷰티 브랜드 라타플랑이 주목한 ‘가장 한국적인 아름다움’은 이 세 가지 키워드로 요약할 수 있다. 이것은 각각 브랜드의 가치, 개성, 철학을 키우는 양분으로 이어진다.Share +바이라인 : 글 윤솔희 객원 기자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22년 10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