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보이시나요?〉 디자인 김유진, 박하늘, 최수영
계원예술대학교 시각디자인과는 훌륭한 교육자가 있는 곳에 마땅한 학생이 모인다는 것을 증명한다. 지도 교수인 한글 디자이너 이용제, 그래픽 디자인 듀오이자 교육자인 ‘슬기와 민’의 최슬기, 현재 타이포그래피 수업을 담당하고 있는 신신의 신해옥 등 동시대에 가장 만나고 싶은 디자이너들을 스승으로 두었다. 무엇보다 매년 교육과정의 적절성을 내부와 외부에서 평가하고 자문을 구하며,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을 교과목과 수업 목표에 반영하는 제도가 존재한다.
특히 타이포그래피 관련 수업이 체계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다매체 타이포그래피’, ‘반응형 타이포그래피’ 등의 수업을 통해 타이포그래피의 원리를 다양한 형식과 기법과 기술에 적용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여러 학기에 걸쳐 활자 디자인 과정이 개설되어 있다. 글과 글자를 시각 디자인의 기본 요소로 생각하는 학과의 태도가 반영된 것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학생들의 자발적인 연구와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2022년 2월 졸업생들의 졸업 전시 〈보이시나요?〉는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학생 부문에 선정되기도 했다. “보이시나요?”는 팬데믹으로 인해 재학 기간 대부분을 비대면 온라인 수업으로 보낸 학생들이 가장 많이 사용한 말이라고 한다. 시각 자료를 공유하면서 각자 보고 있는 것이 하나의 상으로 맞춰지기까지 시험하고 조율하는 과정에서 쓰이던 말로, 그 조율 과정이 시각 디자인 프로세스와 닮아 있다. 모니터 앞에서 수업에 참여했던 학생들이 각자가 앉아 있는 장소의 특징을 수집하여 추상적인 패턴으로 디자인하고 그 그리드를 바탕으로 전시 제목을 레터링했다. 예술 디자인에 특화된 학교인 만큼 목공, 금속, 판화, 인쇄 제작실의 구비도 훌륭하며 고 정기용 건축가의 디자인 또한 미래의 디자이너들이 성장하는 중에 입체적인 배경이 되어준다.
학사 학위 과정의 신설
2023년부터 학사 학위 과정, 4학년 과정이 새롭게 시작된다. 따라서 이에 맞춘 교과목도 신설되었다. 타이포그래피 시스템, 타이포그래피 실험, 인터페이스 연구, 테크놀로지 연구, 활자 디자인 개론과 기획, 활자 디자인 이론과 제작, 브랜드 메이킹, 브랜드 빌딩 등이다.
마지막 1년은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1년처럼
졸업을 앞둔 학생들은 그동안 발견한 자신의 관심사를 하나의 통합된 시각 디자인 프로젝트로 개발한다. 이를 기반으로 준비하는 졸업 전시는 학업의 마무리를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1인 스튜디오를 미리 체험해보는 것에 가깝다. 기획부터 제작에 이르기까지 프로젝트의 전체 과정을 경험하는 동안 교실 안에서는 디자인 현장에서 벌어지는 일을 빠짐없이 겪는다. 독창성에 대한 중압감, 협업자와의 쉽지 않은 소통, 인쇄나 프로그래밍 등의 제작 단계에서 벌어지는 실수와 오작동, 반드시 마주하게 되는 예산 문제 등등. 졸업 전시를 준비하는 교과목명이 ‘스튜디오’인 것은 우연이 아니다.
최슬기
계원예술대학교 커뮤니케이션 계열 시각디자인과 교수
“계원예술대학교 시각디자인과 교육과정이라는 3년간의 새로운 경험 또는 모험에 참여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그러자면 전공에 대한 관심이나 성실한 태도도 중요하지만 그 반대로 지루하더라도 버티는 끈기와 주어진 틀을 벗어나보는 용기도 필요합니다. 기술 없는 철학은 공허하고 철학 없는 기술은 무모합니다. 저희는 이 둘을 나눌 수 없다는 전제하에 학과를 운영합니다.”
지원 과정
수시(고등학교 졸업 예정자와 검정고시 출신자의 경우, 이 외에는 정원 외 특별 전형이 있다) 서류 위주 전형: 포트폴리오(60%)+면접 40%
정시 수능 위주 전형: 수능 100%, 실기 위주 전형: 실기 100%
등록금 375만 원(2023년 1학년 1학기 기준)
- 지금 그래픽 디자인 교육기관은 어떤 디자이너를 양성하고 있나? 계원예술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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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re +바이라인 : 글 박슬기 기자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23년 3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