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가을 리카르도 티시Recardo Tisci의 뒤를 이어 버버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된 다니엘 리 Daniel Lee. 다음 시대가 열렸다는 것을 선언이라도 하듯 새로운 버버리 로고를 공개했다. 리카르도 티시가 피터 새빌Peter Saville과 버버리의 로고를 교체한 지 불과 5년 만의 일이다. 일단 기존 산세리프 로고타이프를 버리고 세리프체로 회귀한 점이 눈길을 끈다. 20세기 초 버버리 아카이브의 레터링에서 영감을 받았는데,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모바일 시대에 대응한다는 명목으로 럭셔리 브랜드들이 속속 세리프 서체를 선택했던 것을 감안하면 흥미로운 회귀 현상이다. 회귀한 것은 로고타이프뿐만이 아니다. 다니엘 리는 버버리 제복을 입은 기사가 말을 타고 질주하는 이른바 프로섬prorsum 심벌을 부활시켰다. 1901년 버버리의 로고 공모전 우승작으로 트렌치코트와 더불어 여전히 브랜드의 상징으로 각인되어 있다. 다니엘 리가 새 로고를 기점으로 브랜드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burberry.com
- 돌아온 기수, 버버리의 새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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