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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지금 그래픽 디자인 교육기관은 어떤 디자이너를 양성하고 있나? 바젤 디자인 대학 Basel Academy of Art and Design



이곳은 세계 최대 아트 페어인 아트 바젤이 개최되는 도시로 40여 개의 박물관과 미술관이 도시를 빼곡히 채우고 있다. 얀 치홀트, 아르민 호프만, 볼프강 바인가르트 등 스위스 디자인의 국제적 영향력을 한껏 치켜 올린 도시가 바로 바젤이다. 국내에서 흔히 바젤 디자인 대학으로 알려진 바젤 예술 디자인 대학의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환경학과(Institute Digital Communication Environments, IDCE)는 3년의 학사과정과 2년의 석사과정, 미국 일리노이 대학교 시카고(UIC)와 협력하는 복수 석사과정이 있다. 입학과 동시에 많은 양의 과제가 주어지며 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동료, 선생님과의 토론을 통해 다양한 관점을 접하게 만든다. 매일 아침 8시 3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때로는 저녁까지 수업이 이어지기도 하며 과목별로 매주 적어도 1회 이상 학생 개인 프로젝트에 관해 선생님과 토론하는 시간을 보내는 것이 이 학교의 전통적인 교육 방침이다.

바젤 디자인 학교의 주안점은 이러한 토론을 통해 자신과 다른 의견을 접하고, 이 가운데 학생이 주도적으로 자신만의 디자인을 선택, 결정하는데에 있다. 따라가기 버겁던 수업이 익숙해지고 토론과 대화가 두렵지 않아지면 비로소 성장하게 된다. 공식적인 학사과정은 독일어로 이뤄지지만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면 수업을 따라가는 데 무리가 없다. 석사과정은 영어로 진행된다. 학생의 실험을 지원하기 위한 시설과 환경은 훌륭하다. 1년 내내 개방해 언제든 사용할 수 있는 실크스크린과 제본 공방, 혼자서 집중할 수 있도록 학생 개인에게 주어지는 넓은 스튜디오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디자인 Carmen Illi
수업
저명한 타이포그래피 디자이너를 배출한 학교인 만큼 타이포그래피 수업이 체계적이다. 특히 안진수 교수가 지도하는 디지털 스페이스 전공의 1, 2학기에는 타이포그래피의 기본 개념에서 출발해 이를 미디어와 공간으로 확장하는 데 중점을 둔다. 먼저 짧은 텍스트를 스크린에서 순차적 구성(sequencial composition)으로 풀어내는 연습을 한다. 글자의 기본 형태를 시각적으로 이해하고 여러 서체를 살펴보는 것부터 텍스트의 시각적 구조와 의미의 구조를 실험적으로 분석한다. 이 과정에서 텍스트의 형태와 내용이 언제 어떻게 조화를 이루거나 충돌하는지, 그 사이에 얼마나 세밀한 단계가 있는지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종이와 디지털 미디어상에서 타이포그래피를 비교한다. 두 가지를 상호보완적 관계로 이해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후에는 다시 종이와 스크린이라는 틀을 벗어나서 다양한 재료와 공간을 활용해 텍스트의 서사를 극대화하는 실험이 이뤄진다. 종이와 스크린의 평면을 넘어선 3차원 공간, 다양한 물성을 가진 재료, 그리고 여러 형태의 빛을 이용한 프로젝션 등으로 타이포그래피를 이해해본다. 공간의 깊이, 재료의 질감, 빛의 확장성 등 보고 직접 경험하는 타이포그래피로 옮겨가는 과정이다. 전공의 마지막 타이포그래피 수업은 주어진 글을 재해석해 책으로 엮는 프로젝트다. 인쇄와 제본까지 직접 마무리한다.





BA 시각 커뮤니케이션 전공 3학기 타이포그래피 수업 결과물. 학생들이 이면지를 모아 시안 인쇄에 활용하고, 비교적 저렴하고 친환경적인 소재로 책을 디자인했다.
봄과 가을, 그사이의 디자인 워크숍
지속적이고 대표적인 행사, 바젤 디자인 대학의 여름 워크숍이 2023년 6월 20일부터 7월 14일까지 열린다. 포스터, 코딩을 통한 인터랙티브 디자인, 서체 등 다양한 주제로 워크숍을 진행한다. 자세한 내용과 신청은 웹사이트와 학교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 baselsummerworkshops.ch, @idce_ch




안진수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환경학과 교수

“오늘날의 시각 커뮤니케이션 디자이너는 우리 사회의 관심사를 열린 마음으로 주시하며 새로운 시각적 해결책을 고민합니다. 이런 관점을 녹인 작품을 통해 양극화되고 분열된 사회에 맞서 서로 이해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역할을 담당해야겠죠. 이상적인 디자이너라면 디지털과 아날로그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가리지 않고 예상을 벗어난 새로운 시각적 해결책을 찾는 데 지치지 않는 열정이 있어야 합니다.“




지원 과정
포트폴리오, CV, 지원 에세이
등록금 스위스 국적: 700스위스프랑(약 99만 원) EU 국적: 1000스위스프랑(약 140만 원) 그 외 국제 학생: 1250스위스프랑(약 175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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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라인 : 글 박슬기 기자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23년 3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