읻다 출판사에서 발행한 〈영원한 가설〉은 1931~1932년에 시인 이상이 〈조선과 건축〉에 기고한 일본어 시를 연재순으로 엮은 책이다. 21살이었던 시인이 본명인 김해경으로 처음 발표한 ‘이상한 가역반응’부터 총 28편의 시가 실려 있다. 건축 전문 잡지였던 〈조선과 건축〉은 일제강점기 당시 독자층이 넓지 않았을뿐더러 일본어로 쓰였기에 이 잡지에 발표했던 이상의 작품 또한 훗날에도 분석, 평가받는 일이 드물었다. 〈영원한 가설〉은 표지부터 기호처럼 보이는 시인의 작품으로 시작한다. 왼쪽 페이지에는 잡지에 실렸던 시의 원문을, 오른쪽 페이지에는 번역문을 배치했다. 가로쓰기와 세로쓰기가 혼합된 원문대로, 번역문 또한 가로와 세로의 조판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디자인 김마리(퍼머넌트 잉크)
- 이상의 시집 〈영원한 가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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