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나르 베르베르 30주년 특별판〉
열린책들에서는 베르베르의 스테디셀러 〈개미〉 〈뇌〉 〈신〉을 모아 〈베르나르 베르베르 30주년 특별판〉으로 발간했다. 디자인을 맡은 함지은 열린책들 디자인팀장은 작가의 전작보다 무게감을 덜어내고 가뿐하게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색상부터 그래픽, 타이포그래피 등 전반적인 디자인 콘셉트를 경쾌하게 나타낸 것이 특징이다. 특히 패키지와 표지의 그래픽을 살펴보면 아주 작은 점이 불규칙한 형태로 모여 있는데, 이를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실버와 네온 색상으로 인쇄했다. 세트 박스 패키지 디자인에서 책갈피와 절취선을 만든 점도 눈길을 끈다. 절취선을 뜯으며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것은 작가의 첫 소설 〈개미〉의 첫 문장이다. 함지은 디자이너는 “독자가 이 소설과 처음 만났던 순간의 설렘과 놀라움을 상기시키는 장치”라고 전했다. 그의 작품을 사랑하는 독자라면 〈개미〉의 삼각뿔이나 〈신〉의 거대한 눈 속에 숨은 의미를 발견하는 즐거움 또한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디자인 함지은(열린책들 디자인팀장) @jieunhahm
〈베르베르의 조각들: 소설보다 먼저 만나는 작가〉
매거진 〈B〉를 만드는 B미디어컴퍼니가 기획하고 6699프레스가 디자인한 〈베르베르의 조각들: 소설보다 먼저 만나는 작가〉는 한국에서 데뷔 30주년을 맞은 프랑스의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를 집중 조명한 작가 분석집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인터뷰, 작가에 대한 사소하지만 궁금할 만한 내용 등 작가를 직접적으로 다룬 콘텐츠를 비롯해 출판사, 역자 및 작가의 영향을 받은 독자와 창작자들의 이야기 등을 종합적으로 담았다. 구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각 장마다 디자인을 다르게 표현한 것도 큰 특징이다.
6699프레스는 “〈베르베르의 조각들〉은 13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는데 챕터마다 성격과 내용이 다르다. 잡지와 달리 단행본의 호흡으로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한 과제였으며, 이를 각 챕터마다 타이포그래피를 중심으로 유연하게 변주한 것이 특징이다”라고 설명했다. 표지 역시 주목할 만하다. 지난 30년의 편린을 연결하듯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사진 위에 직사각형이 결합된 형태를 만들고 본문 일부를 담아 프레임 안에서 이어지도록 디자인했다. 작가의 세계를 입체적으로 담은 이 책은 30년간 쉬지 않고 출간해온 베르나르의 작품과 작가의 면면을 알아가는 시간을 선사한다.
기획 및 진행 B미디어컴퍼니
편집 디자인 6699프레스(대표 이재영), 6699press.kr @6699press
- 21세기 문호에게 헌정하는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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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베르베르는 1991년 〈개미〉를 출간해 전 세계 독자를 사로잡으며 단숨에 프랑스의 대표 작가로 부상했다. 이후 30년간 〈신〉 〈파피용〉 〈나무〉 등 수많은 작품을 매년 발표했다. ‘성실한 천재’이자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프랑스 소설가’로 알려진 그의 한국 데뷔 30주년을 기념해 다양한 출간물을 간행하고 있다. 그중 디자인이 눈에 띄는 두 권의 책을 소개한다.Share +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23년 8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