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아키텍츠 주(ARCHITECTE_JOO), www.instagram.com/architecte_joo/
현대인은 일상의 대부분을 의자에 앉아서 보내지만 의자는 단순히 앉아서 쉬고 일하기 위한 도구는 아니다. 예부터 의자는 앉는 사람의 권위와 위치를 대변하는 일종의 지위제였다. 그런 의미에서 프랑스 파리에서 활동하는 아키텍츠 주의 맹효주 대표가 디자인한 의자 ‘라인(Line)’은 과거 예술공예운동 시대의 윌리엄 모리스(William Morris)가 앉아 있을 법하다가도 미니멀리즘과 젠(Zen) 스타일을 고수하는 디자이너가 앉아 있을 것도 같다. 측면에서 보면 말끔한 선으로만 보이던 의자가 정면에서 보이는 넓은 면에서는 목재의 강렬함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라인은 크게 삼각형 구조체와 판 구조체 2개가 융합되어 의자의 기능을 실현해낸다. 이를 위해 맹효주는 한국의 소목장 장인을 여러 번 찾아가 오로지 목재의 짜임 기술만 가지고 이 의자를 만들었다고 한다. 최소의 구조체로 만들어낸 라인의 의미는 직선의 ‘선’일 테지만 담고 있는 철학과 느낌은 선(禪)에 가깝다.
- 선(Line)과 선(禪)으로 디자인한 의자 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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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re +바이라인 : 글 백가경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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