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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공상을 현실로 바꾸는 모빌리티 디자인 파이어니어 차원이 다른 대범한 상상, 도심 항공 모빌리티
서울과 마찬가지로 많은 도시가 포화 상태에 다다랐다. 중심가에 빼곡히 들어선 건물과 도로로 인해 사람들의 이동 속도는 줄어들었고 물류·운송 비용은 상승했다. 이 문제를 해결할 여러 방안을 모색 중인 가운데 하늘을 나는 교통수단, 도심 항공 모빌리티(urban air mobility)가 주목받고 있다. 처음 논의가 시작되었을 때만 해도 허무맹랑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지만, 이제는 이 발상을 우습게 여기는 이를 찾기 드물 것이다. 전 세계 모빌리티 기업과 스타트업들은 이에 대한 연구개발에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하며 상용화에 몰두하고 있다. X, Y축으로만 움직이던 모빌리티에 Z축을 더하는 상상력. 디자인도 이전과는 다른 차원으로 접근해야 한다.




©현대자동차그룹
슈퍼널Supernal
현대자동차그룹의 미국 내 도심 항공 모빌리티 독립 법인. 2019년 UAM 사업부로 신설된 뒤 다음 해 CES에서 콘셉트 모델 ‘S-A1’을 공개했다. 8개의 로터를 탑재한 모델로, 활주로 없이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며 조종사 포함 총 5명이 탑승해 최대 약 100km까지 비행할 수 있다. 지난해에는 세계 2대 에어쇼 중 하나인 영국의 판버러 에어쇼에 참여해 인테리어 캐빈 콘셉트를 공개했다. 전형적인 항공기 디자인 대신 자동차의 내장 디자인 요소를 차용해 현대자동차만의 개성을 강조했다. 2028년 도심 운영에 최적화된 완전 전동화 도심 항공 모빌리티 기체를 선보이고, 2030년대에는 인접 도시를 연결하는 지역 항공 모빌리티 기체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최근 현대자동차그룹은 도심 항공 모빌리티와 지역 항공 모빌리티를 통칭해 ‘미래 항공 모빌리티(advanced air mobility)’라는 용어로 부르고 있다. supernal.aero




PAL-V
삼륜차는 모빌리티 역사에서 개척의 심벌인가 보다. 카를 벤츠가 1886년 개발한 최초의 상용 승용차 벤츠 파텐트 모토바겐도 삼륜차였으니까. 도로 주행과 비행이 모두 가능한 플라잉카flying car를 개발하는 네덜란드의 항공기 제조사 PAL-V가 2018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선보인 모델 ‘리버티Liberty’ 역시 삼륜차다. 지상과 상공에서 모두 운행이 가능한 소형차 크기의 이 모델은 2020년 유럽에서 도로 주행을 승인받아 운행이 가능한 세계 최초의 플라잉카가 었다. 지상에서는 프로펠러와 꼬리 등을 접어 운전하고, 비행 모드로 전환 시 접었던 부품을 펴는 데에 시간은 10분 정도 소요된다. 직접 운전하려면 운전면허와 오토자이로autogyro(*) 조종사 자격증이 모두 필요하다. PAL-V는 리버티 외에 리버티 파이어니어Liberty Pioneer 에디션을 별도 출시했다. 90명에게만 판매하는 한정판 모델로, 기존 모델과 달리 풀 카본 패키지로 제작했으며 부품은 모두 수작업으로 제작했다. pal-v.com

(*)비행할 때 필요한 양력을 고정된 날개 대신 위쪽에 장치된 로터에 의해 얻는 항공기의 일종.




볼로콥터Volocopter
2011년 설립한 독일의 비행 택시 스타트업으로 다임러, 지리자동차, 인텔 등 다양한 기업의 투자를 받았다. 전 세계 도심 항공 모빌리티 기업 가운데 상용화에 가장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도심 교통 체증 해소를 위한 단거리 비행 택시 ‘볼로시티Volocity’와 이착륙을 위한 탑승장 ‘볼로포트Voloport’ 등을 함께 개발했다. 특히 볼로시티는 이항의 드론과 같은 멀티콥터 형태로 총 18개의 로터를 장착했지만 크기가 작아 일반 소형 헬리콥터보다 4배가량 조용하다. 2019년 싱가포르에 최초로 볼로포트를 설치했는데, 테니스 코트 2개 넓이의 공간에 모듈식으로 설계해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건물 옥상, 지상, 해상 구조물 등 넓지 않은 공간에서 최소한의 인프라로도 이착륙이 가능하도록 합리적인 공간 구성에 주력했다. 한편 지난해 한국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며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 진출에 나섰다. 내년에 서울에서 100% 전기로 구동되는 비행 택시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준비 중이다. volocopter.com






에어로모빌Aeromobil
아우디, 폭스바겐, BMW 등과 디자인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한 슈테판 클라인Stefan Klein이 2010년 설립한 슬로바키아 기업. 1990년부터 플라잉카를 연구해온 창립자는 기존 대중교통보다 효율적인 교통수단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오랜 세월 연구개발에 매진한 결과 2014년 시제품으로 비행에 성공했다. 현재까지 ‘AM 4.0’과 ‘AM 넥스트AM Next’ 두 모델을 공개했는데 AM 넥스트는 최초의 4인승 비행 택시이다. 주행 모드에서 비행 가능한 상태로 전환하는 데 시간은 3분 이내로 소요된다. 2인승인 AM 4.0이 후미에 프로펠러 1개만 장착한 데 비해 후속작으로 개발한 AM 넥스트는 양 날개 하단에 각각 1개씩 탑재해 추진력을 향상시켰다. aeromobil.com






이항EHang
2016년 CES에서 사람이 탑승할 수 있는 드론을 공개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중국의 드론 스타트업이다. 자율 주행으로 운행하는 친환경 드론을 개발한다. 가장 최근에 공개한 2인용 드론 택시 ‘이항 216’은 총 16개의 프로펠러가 8개의 날개에 2개씩 달려 있어 안정적인 비행이 가능하다. 날개와 프로펠러는 착륙 후 접을 수 있도록 디자인해 보관의 용이성을 높였다. 운전석에 부착된 태블릿에서 목적지를 설정하면 사전에 입력된 비행 경로에 기반해 운행을 시작한다. 활주로 없이 이착륙이 가능하며 배터리 충전에 약 2시간 소요된다. 2020년에는 서울·제주·대구, 2021년과 2022년에는 일본에서 시범 비행을 마쳤는데 특히 2021년에는 조종사 없이 완전 자동 비행으로 테스트를 진행했다. eh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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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라인 : 글 박종우 기자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23년 5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