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 달린 서점, 오 브레 시크 리테레르. ⓒThierry Gachon
3000여 권의 책을 갖춘 서점 안에서 책을 읽는 사람들. ⓒThierry Gachon
현재 프랑스 전역을 돌아다니는 이동식 책방이 주목받고 있다. 지하철에서도 스마트폰보다 책을 들여다보는 사람이 아직은 더 많은 프랑스. 시골 작은 마을을 가도 시 낭독 같은 문학 행사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그런 정서에 어울리는 작고 귀여운 서점 ‘오 브레 시크 리테래르(Au Vrai Chic Litte´re`re: 시크한 문학인들이 모이는 곳이라는 뜻)’는 독자들이 찾아오는 서점이 아닌 직접 독자들을 찾아다니는 움직이는 서점이다. 창업자 장 자크 므겔에게 문학이란 꿈을 꾸게 하는 작은 방이다. 이동이 가능한 컨테이너 하우스를 제작하는 업체 라 메종 키 슈민(La Maison Qui Chemine)에 특별 주문해 바퀴 달린 서점을 창업했고, 직접 운전을 하며 프랑스 동쪽 시골 마을들을 방문하고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캠핑카로 보이는 미니멀한 외관과 달리, 내부는 3000권의 책 수납이 가능한 명백한 서점 형태를 띠고 있다.
창업자는 이곳이 탐색하고 싶은 헛간, 연극 무대처럼 환상을 꿈꾸는 장소, 문을 열면 엄청난 이야기가 들릴 것 같은 마법 상자처럼 방문객들이 설레며 방문하는 장소이길 바란다. 현재는 도서관이나 서점이 부족한 시골 마을의 시장이 서는 날짜에 방문하고, 축제 기간에는 일주일 정도 한 장소에 머물면서 강연이나 공연과 같은 이벤트도 함께한다. 상업적이기보다는 사람들을 만나고 생각을 나누고 토론하고 꿈을 꾸는, 대형 서점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그리고 그 수단을 가장 적절한 방식으로 운용하는 대안 서점이 아닐까 싶다. www.auvraichi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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