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가장 많은 지점을 보유하고 있는 코리빙 스페이스로 꼽히는 커먼은 가장 빠른 속도로 규모를 키워가는 플랫폼이다. 뉴욕,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등 5개 주요 도시에 13개 건물을 운영하며 400명이 조금 넘는 수준의 회원을 두고 있다. 하나의 커먼 지점에는 작게는 9개에서 131개의 침대가 마련되어 있다. 지점과 방 옵션에 따르지만 월세는 매달 1325~2600달러 수준.
설립 2015년 10월
규모 미국 내 6개 도시에 16개, 627채
평균 연령 30세
평균 거주 기간 약 1년 3개월
평균 월세 약 2000달러(약 225만 원)
웹사이트 www.common.com
2015년 10월 뉴욕에서 시작한 커먼(Common)은 요즘 가장 승승장구하는 코리빙 스페이스다. 커먼은 현재 뉴욕, 워싱턴, 샌프란시스코, 오클랜드, 시카고에 이어 한창 준비 중인 LA까지 미국 내 6개 도시 16개 건물에 627채를 운영 중이다. 2021년까지 20개 도시 2만 5000명 회원 확보를 목표로 하는 만큼 웬만한 도시로 이사하는 경우 커먼에 입주해 살 수 있는 멤버십은 활용 가치가 더욱 커질 전망. 가령 뉴욕에서 계약 기간이 남아 있는데 직장이 시카고로 발령났다면, 이전에 따른 추가 금액 없이 시카고 내 커먼으로 입주하면 된다. 마치 어느 도시를 가건 일정한 수준을 갖춘 익숙한 호텔 체인을 찾아가듯이.
정든 이웃이나 앞으로 만날 이웃에게는 입주자 간 사용하는 슬랙 앱 내 '인 & 아웃'방에 인사를 남기면 된다. 설립자 브래드 하그리브스(Brad Hargreaves)는 2011년에 코딩 부트캠프, 데이터 사이언스 등 디지털 프로그래밍을 교육하는 스타트업 제너럴 어셈블리(General Assembly)를 공동 설립한 젊은 창업가다. 미국 뉴욕·보스턴·워싱턴·호주 시드니 등지에 캠퍼스를 운영하고 있는 그는 학업을 위해 도심으로 온 외부 지역 학생들이 룸메이트를 구하는 데 애를 먹는 것에 주목한 결과 커먼을 론칭했다. 여러 코리빙 스페이스가 코워킹 스페이스에서 비롯되거나 그 반대이듯, 커먼 또한 이미 네트워크가 형성된 온·오프라인의 커뮤니티를 태생적으로 갖고 있던 셈이다. 주거 비용은 입주 지역 물가와 방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매달 1325~2600달러 수준이다.
뉴욕 내 비슷한 주거 환경의 스튜디오가 월 2200달러인 경우 커먼은 방과 멤버십 비용을 포함해 2000달러 미만으로 경쟁력 있는 비용을 책정하는 식이다. 결국 어른용 기숙사 아니냐는 일각의 편견에는 커먼의 디자인 & 건설 총괄 디렉터 소피 윌킨슨(Sophie Wilkinson)이 리빙 잡지에서 튀어나온 듯한 인테리어로 응수한다. 커먼의 디자인은 건물별로 명료한 룩 & 필과 기능을 추구한다. 냉장고 하나도 부엌을 공유하는 입주자 수에 따라 정확한 용량으로 배치되고, 베어 앤드 캐스퍼(Bear and Casper) 매트리스와 스노위(Snowe) 같은 스타트업 브랜드의 리넨 침구, 호텔에서나 볼법한 대리석 샤워실 등 한 번쯤 내 집에 꾸미고 싶었던 인테리어를 구현한다.
커먼의 영업 전략은 결국 한번 관계를 맺은 회원이 커먼 안에서 공부하고, 일하고, 이사 다니게 하며 커먼이라는 브랜드가 삶의 필수 요소로 자리 잡게 하는 것. 개인이 아닌 커플이 한방을 쓰는 입주자 비율도 15%에 달하는 커먼은 조만간 가족을 위한 주거 공간까지 마련할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
각 층마다 대형 테이블와 조리대가 있는 공용 키친을 마련해 입주민들이 이벤트를 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일 년에 몇 번 있지 않은 대규모 파티를 위해 보통 1인 가구가 구비해두기 어려운 여러 벌의 식기와 집기를 사용할 수 있다.
루프톱에는 벤치와 선배드를 여러 대두어 야외 활동과 특히 루프톱 파티를 선호하는 입주자들의 특성에 따라 최대한 열린 공간을 제공한다. 커뮤니티 파티와 각 종 이벤트가 늘 열리는 공간이다.
커먼은 내부에 전문 디자인 총괄 인력을 두고 가이드라인에 따라 각 지역의 특색을 살리는 선에서 인테리어를 한다. 침실에는 퀸 사이즈 침대와 리넨 침구, 옷장과 독서등을 전 지점 공통으로 제공한다. 최대한의 자연광을 침실로 끌어들이는 것도 일관된 인테리어를 위해 정해둔 룩 & 필이다.
Interview
브래드 하그리브스 커먼 CEO
“미국 내 한 지점에서 다른 지점으로 이사가 용이하다는 것도 지점이 많은 커먼이 지속적으로 지니는 가치다.”
입주자들에게 커먼이 제공하는 집은 어떤 개념일까?
커먼 회원에게 제공하는 주거 환경은 곧 스트레스프리 존이다. 룸메이트 간에 생길 수 있는 불협화음의 원인을 커먼이 직접 나서 미연에 방지하는 것도 이를 위한 한 가지 방법이다. 제가 떨어졌을 때 누가 사놓을 차례인지, 누가 월세를 취합해서 내는지 같은 사소한 문제보다 더 중요한 일에 집중할 수 있게 한다.
인하우스 전담 디자인 디렉터를 두고 있다. 커먼은 공간과 인테리어에도 특히 신경을 쓰는 듯하다.
커먼의 모든 건물은 주변 지역에서 영감을 받아 자연스럽게 디자인한다. 또 커먼의 모든 주거 공간은 정확한 가이드라인을 따른다. 각 공간은 자연 채광이 들어오는 따뜻한 분위기로 마감하고, 좋은 품질의 가구만 사용한다. 입주자에게도 각자의 오브제와 리빙 소품을 가져와 자신만의 개성을 담은 공간으로 꾸미기를 적극 권장하기도 한다.
입주자들이 위리브나 퓨어하우스 등 미국 내 다른 코리빙 공간보다 커먼을 찾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나?
커먼 회원들은 커먼만의 편의성, 커뮤니티, 안정감을 보고 온다. 모든 것이 포함된, 숨김 없는 가격에 고품질의 어메니티와 시설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또한 미국 내 한 지점에서 다른 지점으로 이사가 용이하다는 것도 지점이 많은 커먼이 지속적으로 지니는 가치다.
커먼의 가장 최근의 관심사는 무엇인가?
커먼은 지난 10월 워싱턴의 차이나타운에 ‘보맨(Bowman)’이라는 애칭이 붙은 새로운 지점을 론칭했다. 워싱턴 내 두 번째 커먼 공간으로 11월 초 입주를 시작할 예정이다. 주거 솔루션과 관련된 시장은 잠재력이 무궁무진하고 계속 성장하고 있다. 우리는 가족과 시니어를 위한 코리빙 솔루션도 가까운 미래에 고안해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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