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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공간의 호화로운 부활 세계의 재생 건축 프로젝트
오랜 시간 동안 한자리를 굳건히 지키는 건축물은 도시와 인류의 역사를 읽을 수 있는 시대적 산물이자 지표다. 용도를 다하고 세월을 견디다 낡아버린 건축물은 인간이 재현할 수 없는 장소성을 지닌다. 재생된 공간의 미적 원천은 여기서 시작된다. 재생이라는 화두는 포화된 도시의 불가피한 선택이지만 과거 흔적과의 조율로 빚어진 건축물은 호화로운 아우라를 내뿜는다. 재생 건축은 오늘의 시대정신이자 시간과 사연을 품은 존재가 풍기는 마력으로 앞으로 한동안 지속될 패러다임이다.

거대한 절벽 사이에 세워진 미래형 공간
시마오 원더랜드 인터콘티넨탈 Shimao Wonderland Intercontinental


ⓒBlackstation&Kevin
건축 디자인 JADE+QA (대표 마틴 조크만Martin Jochman), jade-studio.uk
콘셉트 협업 앳킨슨ATKINS(대표 우베 크루거Uwe Krueger), atkinsglobal.com
공간 디자인 쳉 충 디자인Cheng Chung Design(대표 조에 쳉Joe Cheng), ccd.com.hk·AB Concept
조명 디자인 Illuminate Lighting Design (디렉터 닉 앨버트Nick Albert), illuminateld.com
오픈 2018년 11월
주소 Chen Hua Road No. 5888, Songjiang District China

마틴 조크만 JADE+QA 대표
“기존 환경을 최대한 살리는 동시에 지열을 활용한 에너지원과 자체 발전기를 이용하는 등 친환경적인 시스템을 반영한 첨단 기술이 반영된 미래지향적인 건물이다.”




조금은 비현실적으로 보이는 이 건물은 중국 상하이에 있는 7성급 호텔이다. 지상과 지하의 구분조차 모호한 건물로 지하 16층, 지상 3층으로 구분되어 있으며 위쪽부터 레스토랑, 객실,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구성된다. 산기슭에 있던 채석장을 호텔로 바꾸면서 절벽 가운데에 끼인 듯한 독특한 지리적 특색을 살렸고, 건물 한가운데에 마치 폭포가 수직으로 떨어지는 듯한 구조물을 세워 호텔 정면의 인공 호수와 연결시켰다. 지하 2개 층은 아예 ‘물 밑에 잠겨 있는데, 이 특성을 이용해 수족관과 수영장을 만들었다. 페이스북 Shimao-Wonderland-Intercontinental


럭셔리 브랜드가 폐공장에 주목한 이유
폰다치오네 프라다 Fondazione Prada


ⓒBas Princen, Courtesy of Fondazione Prada
건축 디자인 OMA(대표 렘 콜하스 Rem Koolhaas), oma.eu
협업 디자인 알비시 크리모토 & 파트너스Alvisi Kirimoto & Partners (대표 마시모 알비시Massimo Alvisi), alvisikirimoto.it / 아틀리에 베르티칼레Atelier Verticale (대표 스테파노 탈리아카르네 Stefano Tagliacarne·루이지 푸마갈리 Luigi Fumagalli), atelierverticale.com
시노그래피 덕스 시노Ducks Sceno, ducks.fr
오픈 2015년 5월
주소 Milan largo isarco, 2 20139 Milan, Italy

렘 콜하스 OMA 대표
“여전히 쓸모 있는 건물은 부수어서는 안 된다.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재료와 컬러의 스펙트럼을 다양하게 보여주는 데 있었다. 이를 통해 이전의 건물과 새로운 건물의 매력이 모두 잘 드러나도록 했다.” _ 독일 <슈피겔>지와의 인터뷰 중



밀라노 외곽에 위치한 110년 된 양조장이 이탈리아의 컨템퍼러리 예술과 디자인 콘텐츠를 소개하는 장소로 탈바꿈했다. 프라다는 7개의 기존 건물에 2개의 전시 공간과 멀티미디어 강당을 새로 만들어 갤러리 겸 복합 문화 공간을 완성했다. 이후 황량하다시피 했던 이 지역에는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건축을 맡은 렘 콜하스는 오래된 빌딩의 그림자가 시간에 따라 옆 건물에 드리우는 풍경까지 고려하며 오래된 공간에 숨결을 불어넣었다. 특히 이곳에 자리한 카페 바 루체Bar Luce는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개들의 섬> 감독인 웨스 앤더슨Wes Anderson이 직접 공간 디자인을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fondazioneprada.org


세기를 연결하는 브리지
콜 드롭스 야드 Coal Drops Yard


ⓒLuke Hayes
건축 디자인 헤더윅 스튜디오 (대표 토머스 헤더윅Thomas Heatherwick), heatherwick.com
오픈 2018년 10월
주소 Stable St, Kings Cross, London N1C 4DQ UK

토머스 헤더윅 헤더윅 스튜디오 대표
“빅토리아 시대에 만든 이 건축물은 사람을 위한 공간이 아니었지만 세월을 거치며 다양한 용도로 사용됐다. 과거의 산업과 오늘을 연결하는 합리적인 방법을 찾고자 각기 다른 층을 연결시켜 공간이 자연스럽게 흐르도록 디자인했다.”



빅토리아 시대에 세워진 두 건물이 마주 보고 있는 콜 드롭스는 과거 석탄 저장고로 사용된 창고였다. 새롭게 탈바꿈한 모습에서는 두 건물 위로 브릿지 역할을 하는 루프 공간을 연결한 점이 큰 특징이다. 언덕처럼 올라앉은 브릿지는 심장 형태를 연상시키는데 이는 기존의 건축물에 하중을 가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설계다. 아치 벽돌 구조 아래는 쇼핑과 레저를 즐길 수 있는 상업 시설을 만들었고, 건물 사이에는 열린 광장을 조성해 공공 공간으로 전환시켰다. coaldropsyard.com


새생newcycle을 위한 건축
F 1963


ⓒSergio Pirrone
건축 디자인 조병수건축연구소 (대표 조병수), bchoarchitects.com
오픈 2016년 8월
주소 부산시 수영구 구락로 123번길 20

조병수 조병수건축연구소 대표
“이 프로젝트는 보존하고 잘라내고 덧붙이는 과정으로 나뉜다. 필요에 의해 여러 건물이 덧붙여진 특유의 공간은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기 때문에 그 자체만으로도 큰 힘을 지닌 곳이다. 그 시간의 흔적이 주는 감동을 담기 위해 애썼다. 그것이 우리가 말하는 새생 건축이다.” 인물 사진 김재경



1963년에 문을 연 고려제강 수영공장은 45년간 필요에 따라 건물을 덧붙이며 몸체를 불려왔다. 복합 문화 공간을 목적으로 한바탕 더 큰 확장을 도모한 레노베이션에서는 기존 골조와 새롭게 더해진 요소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하는 것이 주안점이었다. 기존 전면부 벽체는 유리와 익스펜디드 메탈을 사용해 새로운 인상을 만들어냈고 공장 한가운데를 잘라 환기와 채광을 확보할 수 있는 중정을 만들어 문화 공간에 적합한 구조로 조성했다. 버려지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걷어낸 콘크리트와 지붕 트러스 구조물을 건축 재료로 재사용한 점도 인상적이다. f1963.org


경찰서와 감옥이 문화 공간으로
타이퀀 센터 포 헤리티지 앤드 아트 Tai Kwun Centre for Heritage and Arts


ⓒIwan Baan
건축 디자인 헤르조그 & 드뫼롱 Herzog & de Meuron (대표 자크 헤르조그·피에르 드뫼롱) herzogdemeuron.com
협업 건축 디자인 로코 디자인 아키텍츠Rocco Design Architects Limited(대표 로코 임), rocco.hk / 콘서베이션 아키텍트 Conservation Architect 퍼셀Purcell(대표 앤드루 클락), purcelluk.com
오픈 2018년 5월
주소 10 Hollywood Road, Central, Hong Kong

헤르조그 & 드뫼롱 타이퀀 총괄 건축가
“재생, 재발견이 우리가 건축을 시작할 때 내세운 기조였다. 테이트 모던을 비롯해 지금까지 우리의 모든 프로젝트는 기존의 요소와 함께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지금 활용할 수 있는 과거의 아이디어가 항상 기대 이상의 혁신적인 결과를 가져왔음은 물론이다.”



이곳은 1850년대 경찰서, 감옥, 법원을 포함한 사법 기구 16개의 건물이 모여 있는 단지였다. 홍콩 국가지정기념물인 이 단지는 장장 10년간의 레노베이션을 거쳤다. 네오 클래식 경찰서 건물이나 박공 지붕 등 당시의 양식은 그대로 보존했다. 아트 갤러리와 공연장은 신축했는데, 신축 건물 외관에 사용한 100% 재활용 알루미늄 파사드 유닛은 기존 건물의 화강암 블록과 그 외형이 닮아 있다. 또 건축가는 여러 채의 건물을 연결하는 동선에 주력해 방문객이 내·외부로 자연스럽게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taikwun.hk


산업 기지에서 예술 기지로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




사진 제공 국립현대미술관
건축 디자인 원도시건축(대표 허서구), wondoshi.co.kr / 강산건축 (대표 이재삼·홍찬기)
오픈 2018년 12월
주소 충북 청주시 청원구 상당로 314

3000명이 넘는 노동자들의 일터이자 청주를 대표하는 산업 기지였던 연초 제조창은 반세기 동안 쉼 없이 돌아가던 담배 공장이었다. 2000년대에 접어들어 산업의 변화로 가동이 멈췄고, 청주공예비엔날레 같은 문화 행사가 개최되며 열린 공간으로 점차 활용됐다. 그리고 지난해 말 ‘보이는 수장고’라는 콘셉트로 국립현대미술관의 소장품을 공개하는 형태의 미술관으로 개관했다. 건물 1층 중앙에 개방 수장고를 배치하고 그 위로 4층까지는 유리 벽을 통해 볼 수 있는 수장고를 마련. 건물 구조에 힘을 보태는 댐퍼는 기존 공장 건물의 흔적을 드러내고 이와 어울리는 유리와 스틸 조합으로 화이트 큐브의 속성을 살렸다. mmca.go.kr


과감히 드러낸 사회의 이면
부천아트벙커 B36


ⓒ김용관
건축 디자인 스튜디오 케이웍스· 건축사사무소 커튼홀(대표 김광수), studiokworks.com
오픈 2018년 4월
주소 경기도 부천시 삼작로 53

김광수 스튜디오 케이웍스 대표
“압도적인 스케일이 특징이었기 때문에 새로운 것을 덧대기 보다는 본래의 특징을 살려 공간의 잠재성을 드러내는 것을 주안점에 뒀다. 또한 사람이 다니지 않고 기계만 돌아가던 곳을 복합 문화 공간으로 만들어야 했기 때문에 공간의 분위기를 전환시킬 아이디어를 고민했다.”



B36은 매일 200톤 이상의 쓰레기를 태우던 도심 변두리의 소각장이었다. 도시가 확장하자 아파트 단지와 맞닿게 되며 갈등의 근원지가 됐고, 이내 16년 만인 2010년에 가동이 중단되었다. 그리고 2018년, 골칫덩이였던 혐오 시설이 리모델링을 통해 부천을 대표하는 복합 문화 공간이 됐다. 소각장 설비와 트럭만 오가는 어두컴컴하던 공간을 사람들의 보행 동선을 중점적으로 고려해 레노베이션했다. 소각장 건물과 떨어져 있던 관리동 건물은 기둥이 이어지는 열주로 길을 만들어 연결. 남아 있는 소각장 설비와 거대한 콘크리트 벽체에 밝은 아치형 천장을 만들어 서늘한 기운을 완화시켰다. b39.space


17세기 예배당을 복원한 건축사 사무소
더 워터도그 The Waterdog






ⓒValerie Clarysse
건축 디자인 클라르히텍튀르 Klaarchitectuur(대표 그레고리 니즈Gregory Nijs)
오픈 2017년 11월
주소 Breendonkstraat 41, 3800 SintTruiden Belgium

그레고리 니즈 클라르히텍튀르 대표
“복원에 가까운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각기 다른 용도로 사용되었던 그 시간성에 주목했다. 각기 다른 시대의 흔적을 지금의 용도에 어울리도록 하는 것이 복원의 진정한 의미다.”




벨기에 신트트라위던에 위치한 이곳은 클라르히텍튀르Klaarchitectuur라는 건축사 사무소의 오피스 겸 코워킹 스페이스이자 숙박 시설이다. 17세기부터 19세기까지 예배당으로 사용되었다가 이후 예술 아카데미, 지역민들의 연극 워크숍 공간으로 활용되었지만 지난 50여 년간 거의 방치되었다. 건축가는 내부에 독립된 구조물을 설치하는 것으로 과거의 시간을 보전했다. 화이트 컬러로 이루어진 상자가 불규칙하게 쌓인 듯한 모습은 아치형 창문, 프레스코 문양과 확연히 대조되며 현대적인 인상을 준다. 3층짜리 박스 내부는 워크 플레이스, 외부는 공용 공간으로 활용되며 이곳이 지금 현재 살아가는 지역 주민의 유산이라는 점을 명확히 보여준다. klaarchitectuur.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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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라인 : 글 오상희 기자, 유다미 기자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19년 3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