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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나와 우리가 공존하는 집 커먼타운 트리하우스
국내에 가장 먼저 정착한 공유 주거 형태는 셰어하우스share-house였다. 집의 일부를 공유하고 주거비 절감이라는 효과를 얻는 형태로, 개인 공간은 원룸이나 고시원보다 넓고 쾌적하면서 임대료 부담은 적다는 장점이 있다. 셰어하우스 플랫폼인 컴앤스테이에 따르면 셰어하우스는 국내 시장에 자리 잡기 시작한 2013년에 19개에서 2017년 489개로 5년 만에 20배 이상 물량이 증가했다. 그리고 최근에는 공간 공유를 넘어 삶의 교류가 가능한 코리빙co-living으로 개념이 확장되고 있다. 코리빙은 개인의 프라이버시는 지키며 다양한 서비스와 콘텐츠를 통해 취향을 공유하는 동시에 전반적인 삶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진화하는 중이다.

커먼타운 청담 111의 2인실.

반려묘와 함께 살 수 있도록 디자인한 캣라이프 룸.

 

커먼타운 트리하우스의 미니멀 룸.

기획·공간 디자인 코오롱글로벌(대표 윤창운)Creative기획 TF, kolonglobal.com

건축면적 724.26m²

건물 규모 지하 2층~지상 8층

가구 수 72세대

가격대 월 120만~160만 원 선(임대료), 보증금 300만 원

주소 서울시 강남구 도곡로23길 33(트리하우스), 서울시 용산구 녹사평대로40나길 38(커먼타운 이태원 512점) 등

웹사이트 commontown.co

 

과거에는 ‘함께 산다’는 말에 부부, 부모와 자녀, 형제 등의 혈연 관계, 또는 때때로 필요에 의해서 함께 사는 친구, 선배 등 기본적으로 나와 관계된 이들이 내포되었다. 이처럼 함께 살기 위해서는 관계가 선행되어야 했다. 하지만 이제 관계가 없는 사이도 함께 사는 시대다. 내 차가 아니어도 차를 공유하고 내가 사는 나라의 내 집이 아니어도 잠시 살 수 있는 집이 어디든 있는 공유의 시대가 열렸기 때문이다. 그리고 셰어하우스 형태나 개개인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하며 커뮤니티 공간만 공유하는 공공 주택 형태는 코리빙 시장으로 확장되고 있다. 코리빙은 함께 사는 사람들 각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자기 공간은 존중받는 동시에 공용 공간에서 커뮤니티를 형성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1인 가구의 35%가 2030세대인 만큼 그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거주 형태가 형성되고 있다.

 

기업이 코리빙 시장으로 진출한 사례로는 코오롱 글로벌의 자회사인 코오롱하우스비전이 역삼동에 만든 트리하우스가 있다. 현재는 코오롱하우스비전에서 독립한 리베토주식회사의 공유 주거 브랜드 ‘커먼타운’에서 운영 중이다. 서래마을, 여의도, 성수, 반포, 한남 등 서울 10개 지역에서 30곳의 주택을 운영하는 커먼타운은 특히 비싼 집값과 지역 젠트리피케이션 등으로 인해 1인 가구가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을 주로 거점으로 두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내부는 아파트, 빌라 등의 하우스에서 3~6명이 함께 사는 유닛 타입, 리모델링한 빌딩의 각 공간을 개인이 사용하며 함께 사는 빌딩 타입, 코리빙과 코워킹이 가능하도록 지역 내 단독주택, 다가구를 리모델링한 타운 타입이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서비스로는 멤버라면 누구나 서울에 위치한 하우스로 자유롭게 이주할 수 있도록 한 점이다.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나 직장 이동 등에 구애받지 않고 필요에 따라 하우스를 옮길 수 있어 집을 찾고 이사하고 기본 생활 인프라를 위한 계약과 해지 등에 대한 부담 없이 자신의 삶에 더 충실할 수 있도록 한다.

 

게다가 서울에만 국한되지 않고 싱가포르를 포함한 동남아 지역으로 확장하면서 글로벌 주거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 현재 싱가포르의 도심 지역 리버밸리와 티옹바루에 7개 하우스를 운영 중이며 올해 안에 21개 이상의 하우스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케아의 크리에이티브 프로젝트 ‘스페이스 10’의 건축가 제이미 윌리엄스Jamiee Williams는 한 인터뷰를 통해 공유 주거를 규모 경제 측면에서 우리 삶에 드는 비용을 누구나 줄일 수 있는 수단으로 바라보았다. 집의 역할을 일상 생활을 서비스 개념으로 보고  하루하루의 삶의 비용을 계산한다면 음식과 에너지, 디지털 서비스, 미디어 등을 공유하는 방법으로 그 비용을 누구나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커먼타운의 다양한 공유 주거 형태는 이러한 면에서 자신의 삶에 드는 비용을 즐거운 마음으로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하지만 이처럼 변화를 주도하는 공유 주거 시장이 어느 한 계층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앞으로 새롭게 변화해갈 주거 시장의 트렌드가 될 것인지는 지켜보아야 할 일이다. 관계자들은 국내 코리빙 시장이 더욱 다양한 모습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한다. 젊은이들 중심인 1인 가구뿐 아니라 자녀를 독립시킨 50~60대 1~2인 가구나 비슷한 육아관을 가지고 아이를 함께 키우고자 하는 가족들의 모임처럼 라이프스타일이 비슷한 사람들에게까지 확장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커먼타운의 이재상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지금의 실험 단계를 잘 거치면 다양한 사람이 누릴 수 있는 공유 주거 플랫폼이 안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의 부동산 대부분이 투자 목적 혹은 최소한의 생활 수준을 위해 효율성만을 강조하는 현실에서, 삶의 질을 더욱 높이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교류를 만들 수 있는 공유 주거 플랫폼으로의 발전이 중요합니다.” 공유 주거는 단순히 유행이 아니라 새로운 주거 형태로 성장할 가능성을 충분히 품고 있다.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그 형태나 구성이 달라지는 다양한 플랫폼이 시장에 자리 잡은 이후의 모습이 기대된다.




커먼타운 역삼272 1인실.



커먼타운 이태원 512 공용 주방.



커먼타운 트리하우스 1층 그린라운지.



서래마을에 위치한 커먼타운 서래 802 리빙 룸.



이재상 리베토주식회사 커먼타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이제 공간은 소유가 아니라 소비하려는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

 


국내 공유 주거 시장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먼저 사회적으로 주거 형태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과거에는 원룸, 오피스텔 등의 주거 형태는 소유라는 개념보다는 장기 숙박의 개념으로 인식되었다. 그래서 그 공간을 거치고 ‘내 집 마련’이라는 절차를 통해 부동산을 소유하는 과정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진입 장벽이 높아짐에 따라 소유하기보다는 소비하고자 하는 접근이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한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인식의 변화가 필요한 부분이다. 국내에서 공유 주거는 분양형 상품이 아닌 장기 숙박을 전제로 하는 임대업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부동산을 ‘소유한다’는 인식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현실적으로 장벽이 많지만 점차 획일화된 생활 방식을 넘어선 공유 주거와 같은 새로운 주거 형태가 대안으로 필요한 상황임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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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라인 : 글 문은영 사진 커먼타운 제공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19년 7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