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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취향을 공유하는 느슨한 연대 라이프온투게더




내추럴Natural, 모던Modern, 컬러드 Colored 세 가지 타입의 방 중 컬러드 타입 세대의 침실과 복도.
공간 디자인 패스트파이브(대표 김대일), fastfive.co.kr
건축면적 261.75m²
건물 규모 지하 4층~지상 16층
서비스 시설 라운지, 세탁실, 무인 매점, 루프톱 라운지, GX 룸, 세대별 캐비닛
입주 가능 인원 130명
가격대 월 110만~160만 원대
주소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681-35
웹사이트 life-house.kr

공유 오피스 시장에서 단단히 입지를 구축한 패스트파이브가 론칭한 라이프온투게더LIFE on 2.GATHER는 코리빙의 정점을 보여준다. 단순히 건물을 임대하는 것을 넘어서 1인 가구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주목한 서비스가 눈에 띄는데, 이는 계약하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부동산 중개 과정이 없는 직접 판매 방식으로, 부동산 중개와 계약 과정에서 신경 쓰이는 이슈와 불필요한 시간, 에너지 낭비를 줄였다. 나에게 맞는 집을 찾아 발품을 팔고, 소위 말하는 좋은 집주인을 만나기를 바랄 필요가 없다. 때때로 1인 가구의 불편함은 살다가 발생하는 각종 민원을 처리하면서 느끼게되는데, 이 또한 서비스의 일환으로 해결했다.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건물주나 부동산과 이야기하며 힘을 뺄 필요 없이 담당 직원과 소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대부분 파는 사람 중심인 부동산 업무를 구매자 중심으로 바꾼 것이다. 

그간 국내 주거 시장이 물리적인 형태와 공간의 넓고 좁음에 초점을 맞춰 변화했다면 라이프온투게더는 개인의 취향을 담는 공간, 휴식 공간으로서의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주택’이 아니라 ‘주거’에 대한 고민이 시작된 것이다. 라이프온투게더는 ‘주거’를 개인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이 포함된 개념이라고 정의한다. 주거의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주택이라는 하드웨어보다 취향과 습관, 문화를 담는 소프트웨어가 중요하다는 본질이 라이프온투게더의 바탕이 되었다. 

주방, 화장실 등을 개인 공간에 갖추어 개인의 삶과 휴식은 존중하며, 커뮤니티 공간의 콘텐츠와 프로그램을 세심하게 구성했다. 땡스북스가 큐레이션한 컬처 라운지의 책과 음악이나 미뤄왔던 습관의 변화를 이끌기 위해 만든 스몰스텝 프로그램, 나의 공간에서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심리 상담 프로그램 등만 봐도 집 이상의 의미를 담기 위한 고민이 드러난다. 세심한 콘텐츠 선택과 서비스 구성을 통해 입주자들은 취향을 공유하며 느슨한 연대를 이루는 작은 공동체를 구성할 수 있다. 라이프온투게더의 또 다른 키워드는 ‘온전한 휴식’이다. 집에서만큼은 온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일상의 번거로운 일을 간편화했다. 충분한 휴식 시간을 위해 식사, 청소, 분리수거, 빨래 등 사소하지만 때때로 번거로운 집안일은 자체 서비스로 대체할 수 있다. 

집 안의 물건은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지만 사실 집 자체는 취향에 따라 고르기 힘들다. 특히 1인 가구는 더 그렇다. 원룸, 고시원, 오피스텔 등 고를 수 있는 거주 형태는 제한적이고 그 이름만 조금씩 다를 뿐 덩그러니 방 한 칸 있는 건 비슷하다. 대부분 대학을 졸업하고 결혼하기 전까지 혼자 사는 시절을 ‘임시’로 잠시 머무는 걸로 여기던 때는 사는 곳의 불편함 정도는 감수해야 하는 당연한 것으로 여겼다. 하지만 지금의 1인 가구는 하나의 가구 형태로 인정받을 뿐 아니라 새로운 시장까지 구축하고 있다. 라이프온투게더와 같은 공유 주거가 새로운 선택지가 되었다.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서 비슷한 취향을 가진 이웃과 느슨한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작은 공동체의 일원이 되기를 선택할 수 있다. 고착화되어 있던 주거 시장의 이러한 변화 덕분에 우리는 이제 집을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주는 ‘도구’로 선택할 수 있게 되었다. 덕분에 아직은 1인 가구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는 공유 주거 시장이 곧 2인 가구, 아이가 있는 가족, 노인 가구 등 다양한 니즈를 반영한 공유 주거 형태로 변화할 것을 기대하게 된다. 나누고 싶은 가치관,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공간은 개인의 삶의 질을 높이고 정서적 연대를 이끌어낼 것이다. 이는 앞으로의 공유 주거 시장이 어떻게 성장해나가는지 지켜보아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땡스북스가 큐레이션한 16층 라운지 ‘더 모먼트The Moment’.


내추럴 타입 세대 침실.

노재훈 패스트파이브 주거서비스팀 팀장

“공유 주거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개인의 니즈와 프라이버시를 고려하는 것이다.”



공유 주거 서비스에서 신경 써야 할 포인트는 ‘누가 어떻게 쓸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다. 개인의 공간과 함께 교류하는 공간이 한 건물에 있기 때문에 시뮬레이션을 통해 어떤 공간을 연결하고 반대로 어떤 공간을 분리할지, 동선은 어떻게 구성할지 등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또한 공유와 교류에만 신경 쓰다 보면 자칫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놓치는 경우가 생기는데, 라이프온투게더는 개인 공간과 공용 공간의 동선을 분리하여 공간 선택권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는 휴식에 관심이 많다. 여기에는 정서적으로 긴장을 풀어주는 것까지 포함된다. 또한 이전 세대에 비해 많은 것을 소유하는 것보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새로운 영감을 얻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더불어 이전 세대가 지연, 학연 등의 닫힌 공동체를 선호했다면 밀레니얼 세대는 취향과 생각을 공유하는 열린 공동체를 선호하다. 이런 특성을 반영해 단순히 사무실 혹은 주택을 임대하는 물리적 기능만 하는 것이 아니라 업무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총체적 서비스를 구성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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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간만 모듈이 아니다, 가구도 모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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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라인 : 글 문은영 사진 패스트파이브 제공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19년 7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