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동에 위치한 온더바는 카페, 베이커리, 펍 등 세 분야에 각각의 전문가가 공존하는 하나의 공간이다.
공간의 콘셉트는 ‘둥지Nest+바Bar’로 둥지의 안락함을 표현했다.
맥주 탭이나 화장실의 사이니지도 온더바만의 특징을 살려 디자인했다.
iF DESIGN AWARD 2020_ Interior Architecture_ Winner
온더바
클라이언트 바리스타 송원창, 파티시에 최인정, 소믈리에 강기호
디자인 논 스페이스
디자인 디렉터 신중배
디자이너 김지원
Design Story
논 스페이스의 공간 프로젝트에는 이야기가 있고 현상이 있다. 디자이너의 취향이나 감각으로 만들기보다는 그것이 공간이든 브랜드이든 대상의 고유한 색을 만들기 위해 작업한다. 인테리어 설계와 브랜딩 작업을 함께 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하나의 이야기를 담기 위해서는 초석부터 다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부평동의 온더바는 카페, 베이커리, 펍 등 세 분야에 각각의 전문가가 공존하는 하나의 공간이다. 일반적인 카페나 바와 달리 세 분야의 전문가들이 큐레이팅 방식으로 운영하는 색다른 공간으로, 바 위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행위를 담고자 ‘온더바’라는 이름을 지었다. 온더바가 위치한 부평시장은 최근 ‘평리단 길’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새로운 공간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하지만 비좁은 골목에 우후죽순 상점들이 모여 있다 보니 여유나 휴식을 느낄 수 있는 장소를 찾기는 어렵다. 그래서 집, 둥지, 휴식처에서 모티프를 얻어 공간의 콘셉트를 ‘둥지Nest+바Bar’로 잡고 잔가지, 풀 등이 뭉쳐 생긴 둥지의 안락함을 표현했다. 천장의 갈대 오브제는 포근함, 안락함, 외로움 등 사람의 감정을 건드리는 갈대의 움직임을 통해 정서적 경험을 주고자 한 것이다. 살랑살랑 흩날리는 갈대 오브제와 묵직한 목재의 촉감, 빛과 대나무가 만들어내는 명암이 만나 공감각적 공간을 완성한다. 목재 소재의 바가 중심축을 이루고, 이 축을 따라 거닐다 보면 반사체로 이루어진 벽체를 마주하는데 이는 작은 공간을 확장시키는 시각적 효과를 준다. 바는 ㅁ자 형태를 이루며 커피, 베이커리, 펍 콘텐츠가 경계를 허물고 조화되는 것처럼 주문과 픽업이 이루어지는 공간과 주방을 하나로 이어 공간의 실용성을 더했다. 기분에 따라 술 한잔, 커피 한잔, 달콤한 디저트 한 조각 하고 싶은 날이 다르듯, 전문가들의 큐레이팅 서비스를 통해 한 공간에서 그날의 기분과 분위기에 맞춰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온더바가 있는 거리에 필요했던 ‘쉼’에서 시작해 ‘어떤 공간이 편안하고 안온한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 음식과 공간에서 충분한 정서적 경험이 가능케 했다. 이것이 바로 논 스페이스가 공간에 이야기를 담는 방식이다.
신중배
논 스페이스 대표, 디자인 디렉터
디자인의 역할은?
디자이너의 색이 아닌 대상의 색을 찾아 담는 것.
디자인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장소와 용도, 지역성, 상업성 등 대상이 갖는 모든 특성을 고려해 이야기를 그린다. 그와 함께 클라이언트의 평소 철학과 신념 등을 담아 그의 목소리를 대신 내줄 공간을 만든다.
- iF 디자인 어워드 2020 수상작 논 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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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 스페이스None Space는 브랜딩과 건축, 인테리어에 대한 종합적인 컨설팅을 진행한다. 논 스페이스가 진행한 프로젝트들은 공간과 브랜드의 ‘고유한 이야기’를 만든다는 특징이 있다. 스튜디오의 색보다 공간을 간파하는 그곳의 색에 집중한 작업물이 쌓여 지금의 논 스페이스를 만들었다. none-space.comShare +바이라인 : 월간 <디자인>, 문은영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20년 4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