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ior Architecture · Winner
· 퍼셉션
천장 구조물이 인상적인 카페 ‘퍼셉션’.
디테일한 곡률이 디지털 기술의 현재를 보여준다.
퍼셉션
서울 합정동에 위치한 카페 ‘퍼셉션Perception’은 골목 어귀에서 주민들을 반긴다. 길을 걷다 발길을 멈추고 쇼윈도를 들여다보면 퍼셉션의 상징과도 같은 천장의 물결 목재 루버와 마주하게 된다. 파도나 나무를 연상시키는 이 오브제는 바리스타의 커피 스테이션에서 뿜어져 나와 천장을 지배하며 강렬한 아우라를 만들어낸다. 디지털 툴을 활용한 디자인 방법론을 전개하는 FLMT의 강점을 십분 발휘한 사례다. ‘섀딩 트리Shading Tree’라고 이름 지은 이 천장 구조물은 컴퓨테이셔널computational 디자인으로 구현한 것. 운영자와 방문객이 앞으로 키워갈 감각의 중심에서 구축적이면서도 중심이 되는 디자인을 만들고자 했다. 여러 개의 판재 모양을 정하고 구조적 안정성과 설치의 용이성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테스트와 구축 실험이 이어졌다. 또한 공간 배치에 따른 음향 설계와 재료의 물성을 고스란히 전달하려는 연구도 병행했다. 1:1 스케일의 드로잉과 커스터마이징한 철물 등을 제작하는 등 안정성을 높여가는 리서치까지 탄탄히 했다. 정해준 FLMT 디자인 디렉터는 “디지털을 이용한 기술이나 파라메트릭 디자인으로 도출되는 결과물이 대중에게 조금 편안하게 다가가는 사례를 만들고 싶었다.
그저 차갑고 미래만 좇는 허상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퍼셉션을 통해 이렇게 포근할 수도 있구나, 따뜻할 수도 있구나’ 하고 느꼈으면 했다”라고 설명했다. 여느 인테리어 프로젝트와 달리 FLMT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상권 분석부터 임차 계약, 2년 주기 관리 계획 등을 기획하며 콘텐츠 기반의 부동산 기획에 도전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티슈 한 장, 메뉴판 구성, 마감재 선정까지 크고 작은 결정을 이어가며 통합 디자인 솔루션을 성공적으로 완수한 것. 퍼셉션 운영팀과 FLMT 디자이너팀 사이의 신뢰를 기반으로 한 교감이 만들어낸 유의미한 성취였다. ‘섀딩 트리’가 앞으로도 퍼셉션을 마주한 사람들에게 특별한 공간적 느낌과 경험, 더 나아가 공감각을 일으키는 기분 좋은 매개체가 되기를 바란다.
클라이언트 퍼셉션
디자인 FLMT
디자인 디렉터 정해준
디자이너 정한나
정해준
FLMT 디자인 디렉터
프로젝트 진행 시 가장 뿌듯했던 점은?
카페에 온 손님들이 천장의 목재 구조물을 보고 목수의 장인 정신이 느껴진다고 이야기해줄 때.
추구하는 디자인 방향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구현하는 서정적인 디자인. 상반된 관계일 수 있으나 이 둘 사이의 간격을 좁히기 위해 연구하고 노력한다.
최근 주목하는 디자인 트렌드, 이슈는?
전공 분야인 아키텍처럴 로보틱스architectural robotics. 기술 자체보다 디자인이 주는 영향력이 더 커질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연구하고 있다.
- iF 디자인 어워드 2022 수상작 FLM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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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MT(필라먼트)는 디자인의 새로운 지평을 넓혀가겠다는 포부를 가진 건축 디자인 그룹이다. 컴퓨테이셔널 방법론을 활용해 효율성과 독창성에 다가서고 집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감각적인 공간감을 구현한다. 프로젝트에 따라 예술가, 수학자, 프로그래머와 협업하며 다학제 간 융합 디자인 사례에 앞장서고 있다. feelament.comShare +바이라인 : 기획 월간<디자인> 글 윤솔희 객원 기자 담당 정인호 기자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22년 6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