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9월 3일~11월 6일
장소 부산현대미술관, 부산항 제1부두,영도, 초량
주최·주관 부산광역시·부산비엔날레 조직위원회
전시 감독 김해주
서울이 한창 프리즈 페어에 눈과 귀가 쏠렸던 지난 9월 초, 부산에서는 예술의 물결이 일고 있었다. 바로 9월 3일부터 11월 6일까지 열리는 부산비엔날레다. 전시 감독으로 선임된 김해주 아트선재센터 부관장은 부산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고 16년 전 이 행사의 코디네이터로 참여한 적이 있을 정도로 지역에 대한 이해도가 깊다. 김해주 전시 감독은 전시명의 ‘물결’이 “부산의 굴곡진 자연 지형과 압축적 변화를 겪은 도시의 역사”를 은유한다고 말하며 “사람들의 이동, 요동치는 역사, 전파와 파장, 땅과 바다 그리고 상호 연결을 함축한다”라고 설명했다. 부산이라는 물결 위를 부유하는 관람객들은 전 지구적 사건과 담론을 ‘복합적인 연쇄의 그물’로 길어 올린 작가들의 작품이 네 곳의 전시 장소에 정박한 모습을 마주하게 된다.
부산현대미술관을 비롯해 부산항 제1부두 창고, 영도 공장, 초량 폐가를 비엔날레 장소로 활용한 전략은 영리했다. 덕분에 작품을 찾아가는 경로에서 마주친 부산 구도심과 항구의 풍경 또한 급격히 산업화된 도시를 이해하는 데 길잡이가 됐기 때문. 이번 비엔날레가 제시하는 주요 항로는 ‘이주’, ‘여성 그리고 노동자’, ‘도시 생태계’, ‘기술의 변화와 로컬리티’로, 25개국 작가의 작품 239점이 출품됐다. 경남 진해에서 수급한 굴 껍데기를 사용한 설치 작품 ‘킹인야라 구윈얀바(오프 컨트리)’(사진), 산업화가 한창이던 당시 부산에 살았던 가상의 인물, 하루코와 춘자가 서로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를 스마트폰에 담은 미스터리 스릴러 영상 ‘커스텀’, 기후 변화가 극지방에 사는 이누이트의 삶에 초래한 위기를 경고하는 캐나다 작가 카바바우 마누미Qavavau Manumie의 동화적인 드로잉 ‘무제’ 등 지역성과 여성, 환경 이슈 등을 가로지르는 작품을 꼼꼼히 들여다보려면 하루만으로 역부족이다. 전시 그래픽 디자인은 워크룸, 공간 디자인은 김동희와 프랍서울, 웹사이트 디렉팅은 민구홍 매뉴팩처링이 맡아 전시의 완성도를 높였다. busanbiennale2022.org
- 2022 부산비엔날레 〈물결 위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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