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해주세요!
본문 바로가기
Design News
광주미디어아트페스티벌
빛의 도시 광주가 열흘간 미디어 아트의 캔버스가 됐다. 9월 29일부터 10월 9일까지 5·18민주광장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일원에서 광주미디어아트페스티벌이 펼쳐진 것이다.


이즈미다 토루의 라이브 퍼포먼스.
광주는 2014년 유네스코 창의도시에 선정됐다.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에 속한 전 세계 93개국 295개의 도시는 문화 자산과 창의력에 입각한 문화 산업을 육성하고 도시 간 협력을 꾀한다. 특히 광주는 미디어 아트를 통해 세계 각국의 도시와 교류하며 어깨를 나란히 한다. 광주미디어아트페스티벌 또한 도시가 미디어 작품과 작가들의 무대를 자처하고, 시민과 소통하며 국제적인 교류까지 도모하는 축제다. 올해로 11회를 맞이한 광주미디어아트페스티벌의 주제는 ‘도시에 색을 올리다 Color of City’로, 빛에서 발생하는 색의 다양한 스펙트럼처럼 예술의 주체자와 참여자들이 모여 도시를 더욱 빛나게 만들 것이라는 포부를 담았다. 광주미디어아트페스티벌은 광장 축제와 기획 전시, 심포지엄으로 구성됐다.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인 5·18민주광장을 미디어 아트의 놀이터로 삼고, 체험 공간과 미디어 퍼포먼스, 축하 공연 등의 무대로 채웠다.



콜렉티브 롬의 ‘기억의 큐브’.
뉴욕과 도쿄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이즈미다 토루와 인류학과 생태학, 미래학 등을 아우르는 다학제적 미디어 아티스트 언해피서킷, 시각과 청각을 동시에 확장시키는 고휘 등 미디어 아티스트들의 라이브 퍼포먼스가 페스티벌의 몰입감을 더했다. 광장 한편의 체험존에는 VR 기술을 활용한 메타버스 체험 전시 〈비비런〉과 증강 현실을 활용한 포토존을 마련해 시민들이 보다 친숙하게 미디어 아트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어두워진 가을 저녁, 미디어 아트의 상징적인 문화 기관인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그랑프리 참여 작품 중 19세 이하 창작자가 제작한 단편영화를 상영했다. 이 밖에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린 기획 전시 〈유희 물질〉은 모든 기술과 장르가 융합하는 시대에 미디어 아트의 현재 위치를 탐색해볼 수 있도록 했다. 코엑스 K-팝 스퀘어에서 상영된 디스트릭트의 ‘웨이브Wave’에 쏟아진 관심 이후, 미디어 아티스트들이 어떤 작품을 만들며 또 관객들은 이를 어떻게 볼 것인지, 디지털 시대에 디지털에서 벗어난 미디어 아트가 가능한지 등 여러 질문을 탐색하기에 적합했다.




광주미디어아트페스티벌 2022 아트 & 테크 감독
장성권

관객들에게 보여주고자 한 미디어 아트의 정의가 궁금하다.
미디어 아트는 사물의 시선과 인간의 행위를 엮어 물성을 탐구하는 예술이다. 단순히 관조가 아닌 행위를 통해 작품과 관객의 상호작용을 느끼는 관계 맺음이 미디어 아트다. 기획 전시 〈유희 물질〉과 아트 & 테크 세미나 ‘융합 시대, 창의성과 혁신’으로 대중성과 전문성을 겸비한 미디어 아트의 장르를 관객과 함께하고 싶었다.

참여 작가면서 기획자고 전시 감독이기도 했다. 작가와 작품을 선별하는 기준은 무엇이었나?
뛰어난 기술적 숙련도는 물론이고, 국내를 대표하는 미디어 기업과 중견 작가, 신예 작가 중에서 다양성을 고려했다. 전시 공간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복합전시5관은 열린 공간으로 작품을 집중해서 보기 어려운 점을 극복하고자 설치 작품과 영상 작품을 5:5 비율로 선정했다.



직헌 허달재 화백과 자이언트스텝의 ‘청정’.
미디어 아트라면 흔히들 디지털 예술을 떠올리기 마련인데 이 전시는 오로지 물과 빛을 활용한 사일로랩의 ‘공명’으로 시작했다.
미디어 아트의 범주가 디지털 영상으로만 여겨지는 경향이 있는데, 바로 이것이 관객과 미디어 아트의 거리를 좁히지 못하는 이유다. 이번 전시는 직관적이고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설치 작품을 중심으로 선별했다. ‘공명’의 경우 물, 빛, 소리, 향기 등이 감각을 자극하는 작품으로 관람 동선의 처음이자 끝에 배치해 전시장을 나서기 전 다시 ‘물멍’ 할 수 있도록 했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관계 맺음으로 인해 생겨나는 상상력을 자극하고자 한 것이다. 전시 중 직헌 허달재 화백의 실제 작품 ‘백매’와 자이언트스텝의 몰입형 작품 ‘청정’을 한 작품으로 배치한 것도 그와 같은 맥락이다.



사일로랩의 ‘공명’.
아트+테크 세미나도 기획한 것으로 알고 있다. 세미나의 역할은 무엇이었나?
이번 광주미디어아트페스티벌을 준비한 스태프들의 공통의 목표는 ‘관객이 이해하기 쉬운 축제’였다. 세미나는 신진 창작자, 기획자, 제작자를 준비하는 학생을 주 타깃으로 강연자를 섭외했다. 세미나의 주제가 ‘융합 시대, 창의성과 혁신’인데 창의성이 책상에서 배울 수 있는 게 아니다 보니 창의적인 일을 하는 선배들의 이야기를 과정 중심으로 들을 수 있도록 마련했다.

‘창의성과 혁신’에 대해 이야기한 강연자 중에는 미디어 아티스트뿐 아니라 편집자와 기획자도 포함된 점이 눈에 띈다.
모두 창의적, 융합적 사고로 결과물을 생산하는 직업이지 않나. 전은경 디자인 저널리스트는 편집자의 시선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창의적인 발상에 대한 여러 접근법을, 김치앤칩스 손미미 작가의 경우 작품의 창작 과정과 협업에 대한 자신의 경험을, 자이언트스텝의 최성호 본부장은 기술에도 적용되는 예술적 탐구의 필요성, 즉 테크네Techne에 대해 이야기 했다. 개념을 통해 융합에 대한 다각적인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가 됐다.


자료 제공 광주미디어아트페스티벌

Share +
바이라인 : 글 박슬기 기자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22년 11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