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생태의 관계를 연구하고 전시와 출판으로 선보이는 갤러리팩토리의 프로젝트 ‘플로라 파우나Flora Fauna’의 일환으로, 덴마크 작가 카밀라 베르너(Carmella Berner)의 개인전이 열린다. 카밀라 베르너는 런던 첼시예술대학에서 순수미술을 코펜하겐의 왕립농업대학에서 식물학을 공부했다. 그는 이러한 독특한 행보를 바탕으로 이번 전시에서 한국의 화환에 대한 사진 작업을 선보인다. 한국 전통에 따라 장례식과 결혼식 등에 쓰이던 화환을 장미나 백합이 아닌 야생화와 잡초로 재구성해 야생식물이 지닌 개념을 설명하는 식이다. 이뿐 아니라 꽃을 받은 이웃이 다른 이웃에게 꽃다발을 전해주는 릴레이 프로젝트 ‘이주하는 꽃다발’(2015), 코펜하겐 중심가 건설부지에서 야생식물을 키우는 프로젝트 ‘블랙박스가든’(2011) 등 그의 대표적 프로젝트를 기록한 사진을 만날 수 있다. 식물을 모티브로 한 그래픽디자인이나 독특한 식물을 파는 숍이 이곳저곳에서 생기는 요즘, 야생과 인간의 관계를 진지하게 탐구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www.factory483.org